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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호랑이 등을 타고…- 최경석(민족통일 전국 시·도회장단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 2010-01-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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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경인년 호랑이 해다. 호랑이는 천성적으로 의리와 정의를 중시여기며 만인을 통솔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나 출세도 빠르고 위엄도 갖추어 타인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백자, 절간의 산신도, 까치호랑이 민화, 88올림픽 때의 마스코트에 사용된 호돌이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와 의미가 다양하다. 호랑이는 병귀나 사귀를 물리치는 성스러운 동물이며 호랑이가 크게 울면 벼슬을 얻고, 호랑이 등을 타면 악한 일이 없어진다고 하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이 호랑이 해를 맞아 우리나라도 더 좋은 일, 더 발전하는 나라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동안 정부는 실용외교를 펼친 결과 불가능해 보였던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를 한국에 유치하고 아랍 에미리트의 원전(原電)건설을 수주하는 성과도 거뒀다. 국내 정치에서도 이런 큰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 나왔다. 행정중심 복합도시를 백지화하고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 도시라는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민간 합동위원회가 두 달여 산고 끝에 내놓은 안이다.

    발표된 수정안은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기업 대학들이 들어설 자족 용지 비율을 원안의 6.7%에서 20.7%로 3배 늘리고 전체 고용인구도 원안의 8만 4000명에서 24만6000명으로 3배 늘어난다는 게 수정안의 기대치다. 맞춤형 토지의 저가 공급과 세금 감면 등 인센티브의 법제화도 투자 유치의 기능을 높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수정이 없었다면 새로 유입될 인구는 10만명에 머물러 인구 50만명 달성이 불가능이란 분석이 나왔다.

    세종시 문제는 우선 삼성, 한화, 롯데, 웅진 등 대기업과 고려대, 카이스트 등의 투자유치계획발표를 내실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 이 안은 최선은 아니라도 미래를 내다본 국가발전과 충청지역에 도움이 되는 안이라 여겨본다.

    그러나 수정안 발표 후에 지금 우리 사회는 이익 집단으로 갈라져 자기편 주장만 하고 있고 야당은 정략적 계산으로 반대만 하고 있으며 여당도 친박, 친이로 당론이 모아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지역은 지역대로 충청권, 비충청권으로 나눠지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 우리 모두는 각자의 자리에서 한걸음 물러서 역지사지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지난 14일 조용기 목사외 원로목사 21명은 세종시 수정안을 둘러싼 갈등의 조기 수습을 촉구하는 시국성명을 발표하였다. 이 성명에서 “애국시민들은 정부 부처가 나뉘거나 수도가 분할되는 데 따른 행정적 비효율과 막대한 유무형의 국가적 손실을 염려한다”며 “이는 여러 전문기관의 연구와 선진국 사례를 통해 이미 드러난 바 있다”고 하였다. 또 정부는 수정안의 내용을 충청도민들이 바르게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소통에 최선을 다하라고 요구하였다.

    우리는 지금 나라의 진정한 백년대계를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국적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에 섰다. 우리들 모두는 냉정하고 차분한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기본을 다시 한번 숙고하자.

    우리 국민은 지금 호랑이 등을 타고 있다. 벽사 진경의 좋은 징조가 있는 경인년이다. 의리와 정의를 중시하며 만인을 통솔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호랑이 해를 맞아 어쩌면 우리나라는 다시 한번 도약할 해가 바로 올해가 아닌가! 무엇이 국익과 국가 발전인가를 곰곰이 새겨봐야 할 것이다.

    최경석(민족통일 전국 시·도회장단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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