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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위기의 교훈/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10-02-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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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제조업을 상징하는 세계적인 자동차업체인 도요타가 위기를 맞고 있다.

    도요타는 아이고, 아이큐, 야리스, 아우리스 등 8개 모델에 결함이 생겨 북미에서 765만대 리콜 결정을 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유럽에서도 최대 180만대 리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 리콜이 예상된다.

    한때 국내에 ‘도요타 경영’ 열풍을 일으킨 도요타에서 왜 이같은 사태가 초래됐을까. 자동차업계에선 제품 결함이나 리콜이 드문 일도 아니다. 이에 일본 현지에서는 도요타의 신뢰도 하락 우려와 함께 미국의 자국 자동차 메이커 보호를 위한 ‘도요타 때리기’라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도요타가 소비 패턴은 제대로 읽지 않고 부품 현지조달·생산 전략으로 비용절감 만을 고집하면서 결국 품질 저하를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기업 신뢰도 추락은 물론, 일본 국가 브랜드에도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의 위기 앞에 우리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네 상당수 대기업들도 국내외 경영환경 불안 상황이 오면 거의 어김없이 ‘납품단가 인하’라는 칼을 빼들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회사나 직원들의 배는 더욱 고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모 중소업체 대표는 말했다. “우리 몫을 빼앗아 직원들 월급 올려주고 성과급 주고 하는 것 아니냐. 자기들 배만 채우겠다는 심보에 다름아니다”라고.

    대기업의 이 같은 행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우리도 ‘도요타의 위기’를 답습하게 될지 모른다.

    실적에 목숨이 달려 있는 월급쟁이(연봉) CEO에게서 적정한 납품단가 책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중소 협력업체들은 그룹이나 대기업의 오너가 용단을 내려주기를 지금도 학수고대하고 있다.

    홍정명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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