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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당동벌이(黨同伐異)와 동류의식- 방종근(월남참전유공전우회 경남본부장)

  • 기사입력 : 2010-02-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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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동벌이는 같은 파끼리 당을 만들고 다른 파는 공격한다는 뜻을 갖고 있다. 중국 ‘후한서(後漢書)’ 중 당고열전(黨錮列傳) 서문에 나오는 말로 한(漢)과 후한(候漢)의 쇠퇴기에 학자와 정치가들이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는 붕당을 만들어 단합하고 뜻을 달리하는 사람은 공격하고 배척해서 결국 망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 송(宋) 명(明) 왕조와 조선시대 당쟁이 극심할 때 분파주의와 당파주의를 비판하는 용어로도 널리 쓰여졌다. 지금 우리의 정치 사회 행태가 이해관계에 따라 혼란스러울 정도로 극한 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동벌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자기하고 같은 편은 무조건 깨끗하고 정당한 집단이고, 반대편이면 부도덕하며 잘못된 집단으로 매도해 버리는 소인배 같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너무 많은 것 같다. 순자는 ‘다투면 어지러워지고 어지러워지면 꽉 막힌다’고 했다. 지금의 우리나라 정치 사회 현실을 예견이나 한 듯 견주어 말한 것 같다.

    당동벌이는 지나친 동류의식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역사를 움직인 인간관계의 기초 공식은 바로 동류의식에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인 역시 이 세상에서 가장 동류의식이 강한 민족 가운데 하나이며 인간관계를 중요시 하는 양질의 정신적 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류의식의 장점을 살리기보다는 역사적으로 볼 때 전통사회의 부정적인 병폐로 이용되는 요인이 많았다. 한국사회에서 유달리 강했던 심리적, 사회적 파당의 원인이 바로 동류의식이었기 때문이다.

    동류의식에서 비롯된 당색은 세도정치와 족벌정치로 변질되어 우리 역사에 큰 병폐를 가져다 주었고 국운까지 쇠퇴의 길을 걷게 했다.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잘못된 동류의식의 잔재가 남아 있어 불신과 적대감, 작당이나 패거리 심리를 이용하는 무리들이 있어 사회통합을 이루는 데 크나큰 장애가 되고 있다.

    지금 나라가 온통 세종시 문제로 떠들썩하다. 각 정당들은 먹이를 놓고 으르렁대는 맹수들처럼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사생결단을 내자고 덤빈다. 정부도 정당도 금년 한 해는 세종시 해결과 총선을 비롯한 각종 지방선거로 국민 통합을 이루기는 정말 어려운 여건이고 보면 이곳 창원, 마산, 진해의 통합도 목전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수많은 갈등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미 통합시 출범이라는 걸음마를 내딛고 있는 지금도 일부 시민과 단체들의 반대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으며, 통합추진위원회가 객관적이고 발전적인 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는 해보지만 지역 이기주의에 의한 갈등 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는 없다.

    금년은 3개 시가 하나 되어 경쟁력 있는 통합시를 만들어 백년대계를 향한 힘찬 출발을 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통합만을 강조하기보다 역사적으로 삼한 시대부터 한 뿌리였다는 동류의식을 촉발할 수 있는 역사의식과 문화의 동질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선조들도 하나였고 우리도 하나 되고 후손들도 하나 될 수 있는 세계 일류도시 건설의 꿈을 향해 시민들의 지혜를 한곳으로 모아야 하겠다.

    방종근(월남참전유공전우회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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