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5일 (목)
전체메뉴

공무원의 선거 줄서기/고비룡기자

  • 기사입력 : 2010-02-18 00:00:00
  •   


  •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 때마다 일부 공무원이 당선이 유력한 출마예정자에게 줄을 선다는 지적이 있어 왔으나 지금까지 증거가 없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밀양에서 공무원 줄서기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근 밀양시청의 한 간부 공무원이 현직 시장의 개인 메일을 해킹해 지방선거 시장출마 예정자 측에 유출하는 등 줄서기를 하고, 다른 일부 공무원은 인사에 대한 보답 운운하며 시장에게 선거에서 지지하겠다고 충성 맹세를 하다 적발되는 등 일부 공무원의 선거 폐해가 심각하다.

    공무원들의 줄서기 폐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자리에 눈이 먼 탓이다. 또 학연, 지연, 혈연 등에 얽매인 관행으로 인해 후보나 후보 측근들의 지원 요구를 선뜻 거절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사심없이 속내를 털어놓고 지내는 동료에게마저 속내를 감추는 등 불신풍조가 만연되고 있다. 선거에 관심을 보였다가는 시장이나 다른 출마예정자 측의 가까운 인사로 찍힐 우려가 있어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가 조장되고 있다. .

    계속 방치된다면 지역사회는 선거로 인한 문제로 혼란에 빠질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줄서기를 한 것으로 드러난 공무원은 물론 공직사회 전반은 선거중립에 서고 공명정대한 행정을 집행해야 한다. 더욱이 사법당국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 의혹 전반을 한 점 남기지 않고 수사해 강력 처벌해야 되며, 시는 시대로 공직사회 정화 노력을 해야 한다.

    공무원의 선거판 줄서기는 자치행정을 왜곡하고 부패의 온상이 되는 것은 물론 성실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공직 기강을 무너뜨린다. 지금이라도 선거를 앞두고 줄을 대려는 공직자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지역과 민생을 보살피는 데 주력해야 한다.

    고비룡기자(사회2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고비룡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