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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마산, 투쟁의 역사 다시 써야 하나- 이승일(마산오동동 상인연합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10-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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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은 저항의 도시였으며 의로운 투쟁의 역사였다. 이 나라 민주화의 발로 3·15의거의 본산이 마산이다. 3·15의거는 국가기념일이라는 영예의 이름을 안고 가려 하고 있다.

    이즈음에 우리는 마창진 통합이라는 거대한 사명에 직면해 있다. 본질은 같으나 오랜 세월 각기 다른 개성을 키워온 세 도시가 뭉치려 하고 있다. 지금의 창원 역시도 마산의 출장소로 시작해 마산의 권역이었으나 저항의 역사를 두려워한 나머지 정치적으로 둘로 쪼개어지고 그렇게 서로의 자생을 키워온 세월이 너무나 길었다.

    이제 이 세 도시가 하나로 뭉쳐 한 식구가 되려 하는 마당에 각기의 욕심이 첨예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즈음에 나의 개인적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통합시 이름은 마산으로 하면 좋겠다. 이유인즉 마산은 이미 개항 100년의 역사와 근대사의 족적인 3·15의거가 있다. 창원은 주거지역의 확대를 막고 공업단지 본래의 취지와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 진해는 세 도시의 전진기지로 해양의 첨병이 되어 군항의 도시답게 조선과 해양산업의 메카로 성장하여 통합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야 한다.

    그러나 이 글을 적어 놓고 며칠을 미룬 사이 두 도시 간의 명칭과 청사 위치의 쟁탈전이 벌어졌다.

    마산은 개항 100년의 역사와 민주화의 효시 3·15의거의 타이틀을 버려 가면서까지 통합청사 유치에 올인했다. 마산이 얼마나 경제적 회복에 절실했는지 이해는 간다.

    그러나 본인의 의견으로는 통합청사가 필요 없다고 본다. 이미 창원시청 별관이 공사 중에 있으며 전국을 광역시화할 경우에 도가 없어진다고 가정할 때에 도청을 차후 통합시청으로 쓰면 된다. 창원은 도청을 중심으로 행정복합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청사 배치와 도시 구도를 풍수적 이론에 입각하여 도시가 건설되어 있다.

    통합청사에 쓰여질 비용을 진해지역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곳에 통합시에 걸맞은 근사한 문화회관을 짓는 것이 더 나으리라고 본다.

    되돌아보건대 1988년도에 통합의 논의와 함께 그 당시 성사가 되었다면 이 두 도시가 중복투자를 막고 효율적 투자와 함께 좀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마산은 무분별한 바다매립을 막고 쾌적하고 살기 좋은 미항의 기능을 충분히 하여 해양관광 레포츠 휴양을 겸한 꿈의 항만도시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마산은 꿈의 항만도시가 아닌 바다를 망쳐버리고 강으로 전락시킬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으며 각종 오염물질과 퇴적물이 쌓여 가고 무분별한 해안선 개발과 파괴로 바다를 산업화의 도구로만 인식하여 상가와 아파트를 나열시킨 형편없는 도시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오늘날 창원 역시도 통합이 되지 않았더라면 지가 상승으로 인한 대기업 위주의 공장 이탈은 예정된 일이며 참담한 도시의 미래가 초래될지도 모를 일이다.

    어찌 되었건 통합은 했지만 순서는 아닌 듯싶다. 그리고 단추도 잘못 맞춘 듯싶다.

    마산시와 마산시의회는 엄청난 착각과 오류를 범하지 않았나 싶다. 경제적 회생이 얼마나 절실했으면 마산이라는 이름마저 팽개쳤겠는가! 불쌍하다 마산! 통합을 선도하고도 보따리 다 뺏긴 마산시민의 심정은 허탈하고 또 허탈할 뿐이다. 이제 이 문제로 투쟁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할까?

    이승일(마산오동동 상인연합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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