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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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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재혼의 시기

  • 기사입력 : 2010-03-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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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수는 섹시한 여자, 의사는 젊은 여자, 법조인은 돈 많은 여자.’

    베테랑 커플매니저들이 털어놓은 재혼 풍속도다.

    대학 교수는 늘 여대생을 봐서 그런지 비슷한 연배의 여성에게는 성적 매력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 같다고 한다.

    젊고 섹시한 여성에게서 이성의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의사는 생물학적으로 따져서 유독 젊은 여성을 좋아한다고 한다.

    법조인은 내놓고 잘사는 집 딸을 원한다는 전언이다.

    최근 이혼이 많아지면서 재혼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좋은 조건을 갖춘 사람이 초혼이라면 이것저것 따져서 맞는 상대를 찾는다고 하지만, 재혼일 경우 만족하는 상대를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이래저래 고민이 깊어진다.

    이혼이나 사별한 사람의 사주를 살펴보면 그만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 자기 자신의 사주에 이런 인자가 들어 있는 경우가 가장 많고, 둘의 사주를 합쳤을 때 도저히 맞지 않는 경우가 그 다음이다.

    전자인 경우에는 어떤 배우자를 만나더라도 헤어질 조건이 부여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 탓을 할 수가 없다.

    아내가 집을 나갔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분명 있다.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 남편의 무능과 폭력 또한 자신에게 부여된 팔자일 수밖에 없으니 이 또한 마찬가지다.

    후자의 경우는 결혼을 잘 못한 경우다.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잘 살 수 있었을 팔자인데 둘이 합쳐지면서 어긋나 버린 경우다. 이것을 궁합이 맞지 않다고 한다.

    얼마 전 남편과 헤어진 지 2년 되었다는 젊은 여성이 재혼 때문에 내방하였다. 상대는 초혼이며 두 살 연하의 남자다.

    필자는 그 여성의 사주만 보고 결혼하면 안 된다며 돌려보냈다. 둘의 궁합을 맞춰 보지도 않았다.

    남자가 초혼이며 연하여서도 아니다. 아직 그 여성에게 이혼의 인자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재혼하면 또 실패할 수 있다. 운(運)은 왔다가 금방 흘러가 버리지 않는다. 일정기간을 머무른다. 짧게는 2년, 길게는 10년 간다.

    다행히 나쁜 운의 끝자락에 헤어졌다면 모르겠지만 헤어지고 바로 재혼하면 아직 그 기운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운명론에서는 부부로 맺어지는 연(緣)과 부부 사이의 애정의 연을 따로 본다. 부부가 되는 인연이라고 해서 반드시 잘 사는 법은 없다.

    영어 단어에서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세 가지의 ‘코드’가 있다. Cord(끈)와 Chord(화음), 그리고 Code(암호)다. 배움이 비슷하고 두 집안의 규칙과 가풍의 Code가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심금을 울리는 Chord가 맞으면 더 행복한 결혼이 될 것이다. 사랑이 통(通)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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