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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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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볼라/김진호기자

  • 기사입력 : 2010-03-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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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최대 현안 두 가지가 지난해 결정되지 못하고 올해로 넘어오더니 다시 지방선거 뒤로 미뤄질 모양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통합본사 이전 문제는 일괄이전과 분산배치 등 이전 방식조차 결정되지 않아 지방선거 이후에도 해답을 찾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도 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와 입지선정이 미뤄지면서 유치를 놓고 경남과 부산이 첨예한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다.

    LH통합본사 이전 문제는 뾰족한 해법이 없는데도 시간만 끌고 있다는 인상이다. 당초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통한 혁신도시를 조성 키로 하고 경남에는 진주에 대한주택공사 본사를, 전북에는 전주에 한국토지공사 본사를 이전키로 했지만 두 공사가 통합되면서 ‘난제’가 되고 있다.

    정부가 혁신도시 계획 자체를 무산시킬 작정이 아니라면 기존에 옮겨 가도록 돼 있는 조직과 인력규모를 보장해주는 차원에서 진주에 주택사업본부를 전주에 토지사업본부를 보내는 분산배치를 하든지, 아니면 일괄이전을 관철시키고 나머지 지역에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는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어느 한쪽은 통합본사 이전이 ‘공수표’가 되기 때문에 최소한 지방선거 이전에 결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남권 신공항’ 입지는 지난해 12월 이미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으나 국토해양부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발표를 미루고 있다. 입지 당사자인 경남과 부산은 물론 대구·경북지역까지 연결돼 있어 발표 후의 파장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들 두 현안 모두 경제적인 논리로 판단할 문제이지만 결정이 미뤄지면서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적인 문제로 변질되고 있다.

    경남은 과거 ‘진해신항’ 명칭을 쟁취하기 위해 부산과 결전을 벌였지만 ‘인부족 세부족’으로 만족스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LH통합본사는 이전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 가덕도에 들어설 가능성도 크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나지 않기 위해선 도민 모두의 결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김진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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