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공연문화 아직도.../이준희기자

  • 기사입력 : 2010-04-02 15:16:41
  •   
  • "나는 공연을 보다 눈물이 났는데, 왜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할까요…?"

    최근 마산 3·15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삼월이 오면' 공연을 관람하고 나온 한 관객의 말이다.

    한두번 말이 나온 것도 아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이 공연장 관람문화다.

    학생들은 공연 중 돌아다니거나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이를 저지하는 행사진행요원과 실랑이가 벌어진다. 심지어 공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음에도 웅성거리는 바람에 배우가 감정 몰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여전히 공연장 예절이 문제가 되고있다.

    공연장 예절은 비단 학생들의 문제가 아니다. 공연이 시작됐음에도 억지로 공연장에 들어가려는 어른들의 행태는 또 어떠한가?  공연 시간을 지키는 것은 공연 준비로 긴장 상태에 있는 배우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도리다. 공연시작 시간보다 늦게 입장한다면 미리 입장한 관객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삼월이 오면' 창원공연에서는 문화예술공간의 수장(?)이 공연 중 핸드폰을 켜 둬 주위의 눈총을 받기도했다.

    공연으로 창작물을 세상에 선보이는 예술분야에서 무대는 그 예술가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예술적 고뇌는 물론 피와 땀의 노력에 대한 경의는 공연관람 예절에 앞서 예술가에 대한 기본 예의인 것이다.

    요즘 학교에서는 문화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해 학생들을 데리고 공연장을 찾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공연 관람에 앞서 공연예절에 관한 교육은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공연장 문화예절은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가정교육부터 학교교육에 이르기까지 문화수준의 기초가 되는 공연 관람예절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은 전공과목 외에 문화·교양 등에 관한 수업은 제대로 받지 않았을 뿐만아니라 선생님들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득수준이 높다고 해서 선진국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소득과 함께 문화 수준도 그만큼 뒤따라야 선진국민이 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준희기자(문화체육부)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