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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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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도심의 양택풍수

과거의 큰 산은 지금의 큰 건물
도로는 물, 물은 재물로 볼 수 있어

  • 기사입력 : 2010-04-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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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건물 좋아

    마산시는 가고파의 시정이 서려 있고 합포만을 안고 있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유서 깊은 도시이다. 산호동에 위치한 용마산 산호공원은 도시 중심에 우뚝 서 있는 면적 13만7000㎡의 평범한 공원이지만 공원 내에 조성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의 위패를 모신 봉안각과 충혼탑, 노래비, 시비, 통일기원비 등을 보노라면 마산 시민의 정서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공원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충혼탑의 글귀는 보는 이를 숙연하게 한다. ‘여기 양지바른 남쪽 바다를 굽어보며 향토의 영령들 잠들다. 꽃다운 목숨 조국의 하늘에 바치고 이제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조용히 쉬도다. 이 탑은 당신의 피어린 충혼을 새긴 우리의 마음, 세세연년 자손만대에 길이 전할 높푸른 얼이 이 속에 살다.’

    TV방송 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는 산호공원의 정상에서 주변의 산보다 가장 우뚝 서 있는 봉우리인 무학산을 보면 역시 모든 근본은 봉우리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풍수 학인들은 알 수 있으리라 본다. 용불기 정룡부진 혈불기 혈부진(龍不起 頂龍不眞 穴不起 穴不眞·용이 봉우리를 일으키지 못하면 참된 것이 아니며 모든 근본은 봉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무학산을 바라보면 시내 방향으로 유정하게 뻗어내려 온 능선을 볼 수가 있다. 이러한 곳을 산의 앞면이라 하여 중국 진대의 곽박이 지은 장경에는 산환수취이용면(山環水聚而龍面·산이 돌아오고 물이 모이는 곳이 곧 산의 앞면이다.)이라 하여 산의 앞면에 있는 땅이 생기가 충만한 곳이라 하였다.

    그런데 자세히 관찰해 보면 능선을 이어서 선을 가상적으로 그어보았을 때 대체적으로 그곳에는 주택(단독 및 공동주택)이나 빌딩 등이 들어서 있다. 과거의 큰 산은 지금의 큰 건물이며 작은 산은 지금의 작은 건물로 보면 된다. 그리고 계곡을 연장시켜 보면 그곳으로는 도로가 연결되어 시내의 대로와 연결이 된다.

    풍수 일장 일절을 보면 도로는 물이요 물은 재물이라 하였다. 계곡을 연장한 도로가 어떤 형상이며 폭은 얼마이며 어디로 뻗었는가 하는 것이 양택풍수에서의 길흉을 판단할 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 경매물건을 확인하거나 주택(단독, 공동주택, 전원주택 등)을 구입 시에도 능선의 연장선상에 있는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

    참고로 물은 곧 사람 몸의 혈이므로 지극한 부드러움이라 하고 불은 곧 사람 몸의 기이므로 지극한 강함이라 한다. 흙은 곧 사람 몸의 살이므로 부드러움이라 하고, 돌은 곧 사람 몸의 뼈이므로 강함이라 한다. 물, 불, 흙, 돌을 합하면 땅이 되는데 고로 생기 있는 땅이 되려면 물, 불, 흙, 돌의 조화가 중요함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백두산이 태조산인 마산의 무학산은 물, 불, 흙, 돌의 조화를 이룬 정기가 넘치는 마산의 또 다른 자랑거리이다. 무학산 능선에서 뻗어 내려온 곳에 위치한 건물들을 자세히 보면 가상능선의 중심에 있는 건물은 좋은 기운을 받은 소위(所謂) 길지에 자리 잡은 건물로서 그곳에 거주하거나 그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발복을 받게 된다고 본다.

    그러나 그러한 터를 현장에서 찾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요즘은 인공사진을 참조로 하여 대상 건물과 도로의 형상 등을 참조하며 풍수적 길흉에 대한 글, 그림판으로 그린 풍수도식, 사진자료 등을 삽입하여 의뢰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아무튼 최종적으로 풍수사가 할 일은 모든 풍수의 길흉이 되는 요인들을 자연과학적인 현상들까지도 함께 고려하여 정확히 분석해서 풍수사의 책임보증서인 결록(訣錄)을 연구, 검토, 작성하면 의뢰인이 한층 더 믿음과 신뢰성을 가질 것이다.

    경인년의 진해군항제도 며칠 전에 끝났다. 도로 위엔 벚꽃이 간혹 불어오는 바람으로 휘날리고 있다. 마치 물 위에 한가로이 떠있는 꽃잎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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