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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길/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10-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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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수 퍼포먼스’는 되고 ‘가수 공연’은 안된다?

    22일 개막하는 양산시 도민체전의 개막행사가 축소된다. 지난 14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열린 경남도 체육회 5차 이사회에서 이와 관련한 설명이 있었다. 도 체육회는 이번 개막식에서 축포와 가수공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 최근 천안함 사고를 추모하는 분위기에서 충분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하지만 가수공연 축소 설명을 듣는데 갑자기 ‘피식’하고 실소가 터져 나왔다. 왜 그랬을까. 당초 양산시는 인기 아이돌 그룹 샤이니와 FX를 초청해 공연을 펼치기로 했다고 한다.

    개막식을 축소하기로 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가수는 부르돼 공연은 하지 않고, 가수 ‘퍼포먼스’만 하기로 했다.

    미리 해당 가수와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다시 계약을 취소할 수 없다 보니 예정대로 가수를 부르게 됐고, 궁여지책으로 공연이 아닌 퍼포먼스만 한다는 게 체육회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연’과 ‘퍼포먼스’의 정확한 의미 차이를 따지는 것은 둘째 치고라도 가수 퍼포먼스가 당초 의도한 ‘개막행사 축소’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가수에게 노래는 시키지 않고, 관중들에게 춤만 선보이는 것으로 행사를 대체하겠다는 의미라면 이는 추모 분위기에서 개막행사 축소가 아니다.

    그렇다고 개막행사를 축하하는 공연도 아니어서 어정쩡한 행사가 될 게 뻔하다.

    이런 공연을 하면서 가수에게 행사비를 지급해야 하니 돈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 결국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현재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 속에서 미련 없이 공연을 취소하는 것도 국민적 정서를 감안한 개막행사가 되지 않을까.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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