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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려버린 방역망/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10-04-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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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려했던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이달 초 인천시 강화군 한우 사육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김포에 이어 충북 충주의 돼지농장에서도 신고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주의 돼지 구제역 발생은 강화에 비해 특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진다. 충주는 우리나라 내륙교통의 중심지인 데다, 돼지의 경우 한우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훨씬 강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내륙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전국적인 확산을 우려하여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단계’로 유지하되 사실상 ‘심각단계’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위기관리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충북을 포함한 중부지역은 물론이고 경남을 비롯한 남부지역의 각 시·도와 시·군에도 모두 방역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국가적 차원으로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주변지역에서 사육 중인 가축에 대한 대규모 살처분이 뒤따른다. 지난 2000년 경기와 충북 4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모두 16만여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됐고, 올해 1월에는 경기 포천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5900여 마리가 매몰처분됐다.

    이달 들어 강화 등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만 벌써 4만8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피해금액은 2500여억원에 이른다.

    힘들게 열었던 돼지고기의 미국 수출길도 막히게 됐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 12월 말 미국 정부로부터 구제역 청정국가로 인정받았지만, 올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만약 구제역이 충주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번진다면, 그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럴 경우 소나 돼지 사육농가에 치명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

    방역당국도 이런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라는 수사에 걸맞게 두 번 다시 방역망에 구멍이 뚫려서는 안 될 것이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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