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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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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창녕양파의 재탄생- 차용준(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창녕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장)

창녕양파사업단 건강기능식품 개발
임상실험 통해 양파효능 입증 추진

  • 기사입력 : 2010-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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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농산물 안정 판로 구축 기대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채소관측월보 2009년 10월호에서 2010년 우리나라 양파 생산량은 129만t으로 작년(137만t)보다 6% 감소하지만 평년(109만t)보다는 19% 많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가격도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20kg당 8000원 이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짧은 일조량과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 또 저온현상으로 인하여 3월 말부터 수확되는 조생종 양파(총 양파 생산량의 12%를 차지)가 지금부터 출하되기 시작했고 습해와 각종 병해로 인한 생육 지연으로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사상 최대의 수확으로 단위 면적당 소득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올해도 가격 강세를 기대하여 양파 재배면적을 늘려 잡은 농가에서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수확의 기쁨 대신에 시름에 젖고 있으며, 수확뿐만 아니라 상품성마저 떨어져 우울한 실정이다. 더구나 전체 생산량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중만생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말부터는 양파 가격파동에 농민들의 수고가 한숨으로 남을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양파 생산량은 전남이 전국 생산량의 반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 경남이 19.8%(27만2000t)이며, 이 중에서 창녕군이 10만5000t으로 경남의 대표 양파 생산지역이다. 이에 창녕군에서는 2005년부터 창녕 양파를 명품화로 만드는 신활력 사업과 함께, 창원대학교와 공동으로 지식경제부 지역연고진흥사업을 유치해 양파를 고급 브랜드화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산업으로 전환한다면 양파 가공의 수요와 공급을 조절할 수 있고, 양파 재배농가들은 안정된 가격의 바탕 위에 더욱 질 좋은 창녕 명품양파를 생산해 경쟁력으로 타 지역 양파와 승부할 수 있다는 마스터플랜을 작성했다.

    그 첫 번째 사업으로 창녕 양파의 품질 우수성을 분석해 창녕 양파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 제30호(양파부분 제1호)로 등록되었는데, 이는 1909년 창녕군 대지면 성재경가(家)에서 대대로 재배한 시배지로서의 위상을 살릴 수 있었다.

    그동안 창녕 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을 통해 양파를 이용한 많은 가공제품이 개발되었으며, 기업 지원에도 힘써 참여기업과 협력업체들이 총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고, 수출도 시도되어 13건의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몇몇 스타기업도 탄생했고, 1차에서 6차산업을 접목한 통합프랜차이즈 기업들도 탄생한 것을 보면 양파를 사랑하는 창녕지역 참여 인력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양파는 동서고금을 통해 몸에 좋다고 알려져 있으며, 오래전부터 생식 또는 가공형태로 전환하여 즐겨 먹어 왔다. 특히 고혈압이나 순환기장해 예방에 좋다고 하여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양파즙을 많이 복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임상실험의 결과 없이 동물실험에 국한된 것을, 창녕 양파사업단에서는 동물 및 임상실험을 통해 혈중콜레스테롤 저하에 우수한 효과를 가진 제품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현재 식약청에서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심사 중에 있다.

    조만간 결과가 나오면 국내 농산물을 이용한 첫 번째의 건강기능식품이 탄생될 것이며, 이러한 제품이 지역업체에 기술 이전되어 마케팅이 접목된다면 지역 농산물의 재배, 출하 및 판로는 안정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양파 부산물로부터 개발된 제2의 건강기능식품도 임상실험 결과, 혈행개선 효과가 우수하게 입증되어 식약청에 등록을 추진 중에 있다. 이러한 산·학·연·관 시스템의 구축이 지금은 미약할지 모르나 서로 힘을 합하고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면 지역의 경제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된다.

    차용준(창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창녕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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