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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별신굿의 힘겨운 명맥잇기/김희진기자

  • 기사입력 : 2010-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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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일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죽도에서 남해안별신굿이 열렸다.

    굿판 하면 떠오르는 떠들석하고 풍성한 굿판이 아니라 소박한 제사상에 마을주민들이 모인 조촐한 행사였다. 원래 죽도 별신굿은 2년마다 열렸으나 규모를 축소하는 대신 매년 열기로 했다고 한다. 별신굿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줄고, 굿을 준비할 마을 주민들의 노령화로 인해 언제 명맥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라 한 번이라도 더 굿을 열기 위해서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남해안별신굿은 통영, 거제도를 중심으로 한산도, 사량도, 갈도 등 남해안 지역에서 벌이는 마을굿이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비는 축제와 같은 행사로 2년, 3년 길게는 10년에 한 번씩 굿을 펼쳤다. 예전에는 거의 모든 섬마을에서 굿을 지냈지만 섬마을 주민이 감소하고 미신타파 풍조에 밀린데다 무관심으로 사람들로부터 멀어졌다. 그나마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해오는 곳은 통영 죽도, 사량도, 거제 죽림마을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 2월 통영 사량도 능량마을에서는 무려 40년 만에 별신굿이 재현됐고, 거제 죽림마을에서도 20년 만에 부활했던 별신굿이 설을 맞아 2년 만에 다시 열리기도 했다. 남해안별신굿은 지난 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82-라호로 지정됐다. 몇 안되는 섬에서 별신굿이 이어지는 것은 별신굿을 지키려는 남해안별신굿보존회와 마을주민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별신굿 기능보유자인 정영만씨는 굿이 끝난 후 예능전수관에 모여 앉은 사람들을 향해 남해안별신굿을 비롯해 전통문화 명맥잇기의 고달픔에 대해 토로했다. 명맥을 잇는 것은 기능보유자, 보존회의 몫으로 돌아왔다. 통영에는 특히 전통예능보유자가 많지만 기능보유자들의 뒤를 이를 전수자를 구하기 쉽지 않다. 소중한 문화재를 보유한 통영시나, 경남도는 단순 예산 지원보다 인간문화재들이 정말 필요한 것에 보다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제가 없다면 오늘, 내일은 없다.

    김희진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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