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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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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관상과 당선운

  • 기사입력 : 2010-05-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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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 년 전 선거철에 중정(中正-이마의 중앙부분)이 훤하고, 액각(額角-이마 옆 뿔처럼 약간 튀어나온 부분)이 당당하며 윤택이 있는 풍모를 가진 사람이 내방하여 관운(官運)을 물었다.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학력이나 경력 등 경쟁자에 비해서 크게 내세울 게 없었으나 나는 자신 있게 당선된다고 했다. 그 뒤 당선되었다는 기사를 지면에서 보았다.

    이와는 다른 사람의 경우도 있었다. 이마를 말하는 관록궁(官祿宮)은 좋았으나 주위에 주름과 흠집의 결이 깨어지면서 산근(山根-코의 위쪽부분)이 어둡고 점 같은 것이 나 있어 불길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시(詩)에 말하기를 ‘관록궁은 일신의 영귀를 보는 곳이니 자세히 살펴라. 산근과 창고(코)는 서로 적당함을 필요로 하니, 홀연히 밝고 깨끗해서 흠집이나 점(點) 같은 것이 없으면 반드시 관(官)의 영화가 오래 가고 귀함이 길다’고 하였다.

    이마를 관록궁이라 부르는 것은 이마의 위쪽에 대관(大官), 호관(好官) 등 관(官)운과 직결되는 자리가 있으니 이마가 좁고 짧으면 그 덕을 보지 못하니 관운이 약하다고 하는 것이다.

    관운은 일반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하여 고시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차근차근 승진해서 높은 벼슬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의 관운은 선출직 관도 중요하다. 임명도 관운이지만 표로 심판받는 선거 또한 큰 관운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는 나서지 않는 김태호 경남도지사의 경우를 보면 관운이 빛난다. 관록궁이 워낙 좋아서 한 계단씩 승진해서 써먹는 관이 아니다.

    이마는 초년운기를 나타내기도 하는데 그것은 태아가 부모의 뱃속에 있을 때 그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면 이마가 잘 생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귀하게 자라서 일찍 출세하는 형(形)임을 알 수 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를 보면 이마가 잘 생겼다고는 할 수 없다. 어릴 때부터 고생한 이마다. 하지만 그 후 자기 관리를 잘해서 대통령까지 되었다. 이마의 굵은 가로주름이 그것인데 외롭기는 하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고 고서에 나와 있다.

    운명을 예지하거나 자신의 빈부귀천을 추리하는 데 있어 명리와 더불어 관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골격이 준수하고 용모가 수려하면 부귀장수한다 했다. 이에 반해 형체가 옹졸하고 조악하며 박약하면 빈천단명 상이다.

    그러나 인간의 부귀빈천과 수요궁달(壽夭窮達:장수와 요절, 빈궁과 영달)이 반드시 상에 의하여 결정적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마음 여하에 따라 좌우되는데 길격(吉格)을 갖춘 자라도 심상(心相)이 흉하면 화액을 초래하고, 흉상(凶相)을 지닌 자도 심상이 길하면 전화위복된다 했다. 골격과 형체의 선악만으로 단정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일신의 영달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세가 있다면 관상과 무관하게 당선될 수 있을 것이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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