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생활속의 풍수지리] 터의 중요성

  • 기사입력 : 2010-05-14 00:00:00
  •   


  • 최근에 양택과 음택에 관해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을 의뢰받은 사례를 들어 보기로 하겠다.

    음택의 사례로는 전남 광양시에 위치한 분묘의 이장에 관한 컨설팅 의뢰를 받아 현장을 감결한 내용에 대해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근래는 흩어져 있는 조상의 분묘들을 화장하여 하나의 분묘에 그 유골을 모시고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후손들을 화장하여 평장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필자에게 감결을 의뢰한 집안은 세 곳에 흩어져 있는 조상의 묘를 한곳으로 이장하기 위해 세 곳 중에서 제일 마땅한 곳을 선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곳의 산의 특징은 대체적으로 낮으면서 유정한 산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주변은 철길과 신설도로 그리고 아파트로 인해 땅이 몸살을 앓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첫째 장소는 묘소 앞쪽이 조산정혈(朝山定穴·조산을 향해 좌향을 놓음)한 곳으로 좌향(坐向·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방향과 등진 방향)은 무난하였으나 주산의 좌우측에 청룡과 백호가 허(虛·너무 낮거나 없음)하여 바람이 묘소를 향해 치는 것이 꺼림칙하니 묘소의 양옆에 나무(황금측백, 주목 등)를 심는 비보를 하는 것이 좋겠다. 토질 상태는 양호했으나 제일 중요한 용맥과 당판의 형성이 약하므로 종합적으로 보면 무득무해(無得無害)한 자리로 보았다.

    둘째 장소는 용맥이 뚜렷하지 않으며 당판(묘를 포함한 주변)이 갖추어지지 않았고 청룡과 백호의 형상이 없으니 이곳은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평야지대든 산이든 ‘고일촌 위산, 저일촌 위수’(高一寸 爲山, 底一寸 爲水·일촌만 높아도 산이고, 일촌만 낮아도 물이다)라 하여 낮은 능선도 때로는 산이 되는 것이며 지표면에서 약간만 낮아도 물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셋째 장소는 공동묘지인데 묘를 조성한 그 당시엔 없었던 아파트가 앞을 가로막아 압혈(壓穴·혈을 누름)을 가하니 좋은 장소로 볼 수는 없었다.

    만일 셋 중에 택한다면 첫째 장소가 제일 낫다고 감결했다. 양택의 예로는 경남 마산시 진동면 창포리의 약간은 경사진 산인데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곳을 의뢰받고 현장을 방문하였다. 소나무가 꽤 있었는데 소나무는 법에 의해 벌목을 하면 안 되기 때문에 적절한 장소 선택이 힘들었지만 산 능선이 연결되어 있고 비록 임도가 산 능선을 잘랐으나 지맥은 연결이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청룡과 백호가 관쇄(關鎖·문을 잠그는 형상)를 하고 있다.

    또 바라보이는 산도 유정하였고 적절한 자리(堂板)가 형성된 곳이 있어서 그곳에 전원주택을 짓는 것이 좋겠다고 하니 의뢰인 또한 염두에 두었던 자리라며 만족해하였다.

    천하에 좋은 명당이라 하더라도 그 곳에 사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곳에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유가기 수토소기 산유길기 인방소주’(地有佳氣 隨土所起 山有吉氣 因方所主·땅에는 좋은 기운이 있으니 흙을 따라 일어나는 것이고 산에도 좋은 기운이 있으니 방위를 따라 임자가 있도다-청오경).

    양택의 또 다른 예는 경남 마산의 모처에 위치한 전원주택지인데 현장에 들어서니 포근한 기운이 흘렀으며 주변을 살펴보니 청룡과 백호가 유순하게 터를 감싸 안았고 터 뒤쪽에 있는 주산도 유정한 봉우리를 형성하여 터의 근본이 있음을 나타내 주었다. ‘용불기정 용부진, 혈불기 혈부진(龍不起頂 龍不眞, 穴不起 穴不眞·용이 봉우리를 일으키지 못하면 참된 것이 아니며 모든 근본은 봉우리에서부터 시작한다).

    물의 흐름도 자연스러운 자연 순행의 터로서 기운을 거스르지 않은 곳이었다. 이곳은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인데 주의할 점은 베란다의 방향이 바다를 향하면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집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사는 사람의 건강에 매우 해롭다.

    따라서 이곳은 바다를 옆으로 비스듬히 보도록 하고 터 앞의 산중에서 매우 정겨운 산이 있으니 그 산을 안산(案山·베란다에서 바라다보이는 산)으로 하여 좌향을 잡도록 하였다. ‘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