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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73) 글쓰기는 대학 들어가면 안 해도 된다고?

독후감 쓰기 기본 유형

  • 기사입력 : 2010-06-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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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짱: 안녕하세요, 글샘! 모처럼 논술탐험하러 들렀어요. 고교 2학년이다 보니 정신 없는 요즘이에요. 내신도 신경 써야 하고, 수능에 대비해 언어·수리·외국어영역 위주 공부도 해야 하고요.

    글샘: 이번 달은 고교 3학년들은 모의평가시험 준비로 바쁠 테고, 고교 1,2학년은 기말고사에 대비한 공부를 하느라 머리 아플 시기겠구나. 아마 이런 시기에 논술공부는 뒷전일 거야.

    글짱: 그래도 저는 문과라서 논술을 소홀히 할 수는 없어요. 제 친구들 중 이과반 애들은 논술을 접고 수능 성적으로 대학에 갈 거라고 해요. 대학 가면 이공계라서 글쓰기는 대충 해도 괜찮다면서요.

    글샘: 그게 걱정이야. 정말 대학에 가면 글쓰기와는 담을 쌓아도 되는 줄 알고 있으니….

    글짱: 왜요? 이공계에 진학해도 글쓰기가 필요한가요?

    글샘: 예전에 글샘이 얘기했잖니. 원자력연구소 박사님도 ‘이공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게 글쓰기’라고 강조했다는 말 기억나니? 그뿐 아니라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 분야에서 글로 표현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아 참, 며칠 전에 글샘의 사이트에 어느 40대 직장인이 글을 잘 쓰고 싶다면서 직접 썼다는 독후감을 올려놓고 짚어주기를 부탁하더구나.

    글짱: 그래요? 그분의 글쓰기 실력은 논술을 공부한 저희 고교생들보다 잘 쓰던가요?

    글샘: 학창시절 글쓰기라는 걸 그나마 체계적으로 경험한 너희들과 비교하기는 무리겠지. 그냥 블로그에 독후감을 남기고 싶은데, 좀 더 잘 쓰고 싶어 하는 마음이 아주 강했다고나 할까. 오늘은 그분 글을 조금 소개하고 가볍게 짚어보면서 글쓰기의 의미를 생각해 보자꾸나.

    <40대 직장인 이 쓴 독후감- 인생을 바꾸는 3분 습관'을 읽고>

    이 책을 접하고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현재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현재 상황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게 된 것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 내가 지금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 재산 등 다양한 나의 현재 상태를 조명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습관의 결과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준 책이다. 현재 지금 내가 존재하는 모든 상황은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도 ‘인생을 바꾸는 3분 습관’이라고 했듯이, 이 책을 통해서 나의 행동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인생을 바꿀 정도로 얼마나 나쁜 습관을 몸에 지니고 지금껏 살아왔는지를 느끼게 해준 책이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는 늦은 시간까지 많이 마시는 버릇이 있었다. 그다음 날 속도 불편하고 업무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었다. 이런 나쁜 버릇을 고쳐야지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고치질 못하고 있던 내가 이 책을 읽고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술자리는 즐기지만 늦은 시간까지 많이 마시는 것은 절제한다. 40대의 중년이라는 고갯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나쁜 습관을 좀처럼 고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쯤은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이다.

    글샘: 솔직하게 쓴 글이야. 굳이 짚어 줄 점이 있다면, 이러한 처세학 분야의 책을 읽고 느낌을 쓸 때는 자신의 삶(생활)과 접목하는 게 좋아. 이 글도 ‘어떻게 하면 내 글을 읽는 이들이 내 느낌에 공감할까?’를 생각하며 써 나갔으면 좋았을 거야.

    글짱: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시면 좋겠네요.

    글샘: 뒷부분에 있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나는 늦은 시간까지 많이 마시는 버릇이 있었다. 그 다음 날 속도 불편하고 업무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었다.>라는 대목을 글머리로 가져오는 게 어울릴 것 같더구나. 조금 다듬어 볼게.

    → 사람들마다 습관은 있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이다. 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밤늦은 시간까지 마시는 게 행동 방식이 돼버렸다. 게다가 아주 많이 마시는 게 습관화된 것이다. 그다음 날 속도 불편하고 업무에도 적잖은 타격이 있음에도 그 습관을 고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글짱: 글이 훨씬 생동감 있어 보이는데요. 그다음엔 어떻게 연결지어야 하죠?

    글샘: 책의 내용과 연관시켜 글을 풀어 나가면 돼. <이 책을 접하고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나의 현재를 돌아보게 되었다.>라는 문장을 [‘인생을 바꾸는 3분 습관’이라는 책은 내 습관을 되돌아보게 했다.] 식으로 다듬어서 이어 나가면 되겠지. 몇 군데 어색한 문장도 첨삭해 볼게.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 내가 지금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 깨닫게 해준 책이다.>

    → 내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이유, 내가 지금 이런 직장에서 근무하는 이유,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직업, 재산 등 다양한 나의 현재 상태를 조명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습관의 결과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해준 것이다.

    <현재 지금 내가 존재하는 모든 상황은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 느끼게 해준 책이다.>

    → 이 책에서는 ‘모든 상황은 좋은 상황이든 나쁜 상황이든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인생을 바꾸는 3분 습관’이라는 책 제목처럼, 내 습관이 인생을 바꿀 정도로 나쁜 습관인지도 모르고 지금껏 살아온 것이다.

    <이런 나쁜 버릇을 고쳐야지 생각만 하고 고치질 못하고 있던 내가 … 절제한다.>

    → ‘이런 나쁜 버릇을 고쳐야지’ 하면서도 고치질 못하고 있던 내가 이 책을 읽은 뒤에 많이 달라졌다. 술자리는 즐기지만 늦은 시간까지 많이 마시는 것은 절제하는 쪽으로 변한 것이다.

    글짱: 조금 다듬었는데도 글맛이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글샘: 오늘은 글쓰기 방법을 가르쳐 주려는 게 아니라, 논술 같은 글쓰기는 대학입시용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어. 예를 든 40대 아저씨의 ‘글쓰기 열정’을 보고, 논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 다음 시간에 만나자.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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