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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빈곤을 염려한다/양영석기자

  • 기사입력 : 2010-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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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때보다 뜨거웠던 6·2 지방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에서는 유난히 메니페스토에 대한 바람이 컸다. 지방자치제 부활 후 5번째 맞는 지자체 선거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공약선거와 정책선거가 구현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천안함 사태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겹치면서 북풍, 노풍이 선거판을 휩쓸고 말았다.

    문화예술 담당기자로서 더욱 아쉬웠던 점은 문화예술분야 공약을 내건 출마자들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나마 몇몇 후보자들이 제시한 문화예술분야 공약을 들여다 봐도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것을 답습했거나 무슨 시설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고작이었다.

    문화예술 공약은 표를 획득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일까. 지역의 문화예술을 진흥시키겠다는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문화예술을 이렇게 소홀히 다뤄도 되는 걸까.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라고 한다. 문화예술이 주도하는 시대이고, 그것을 주도하는 국가가 세계를 주도하는 나라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문화예술이 경쟁력이고 상품이 될 수 있다.

    향유자 입장에서도 무미건조한 생활에 활력을 주고 삶의 질을 높여주는 문화예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최소한 도의원, 시장, 도지사에 도전하는 후보라면 문화예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갖고 나름대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빈약한 문화예술 공약을 보면서 문화예술 시대에 지역 문화예술의 빈곤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당선자들이 문화예술계의 화두인 문화·예술을 향수하는 계층간 불균등, 예술을 생산하는 창작자들의 열악한 창작여건,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기술과 전문인력의 부족, 유통구조의 비선진성 개선에 힘써 주길 바란다.

    양영석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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