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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흘러나온 ‘불효자는 웁니다’/이상규기자

  • 기사입력 : 2010-06-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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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오전 11시 국회 3층 귀빈식당에서는 마산 출신의 작사가 반야월 선생이 작사한 ‘불효자는 웁니다’ 노래가 조용하게 흘렀다.

    마산 완월동 출신의 이주영(한나라·마산갑) 의원이 주최한 ‘마산이 낳은 가요계의 거성 반야월 선생 초청간담회’에는 71년간 가수와 작사가 활동을 한 93세의 반야월 선생(본명 박창오)과 그의 딸 박희라씨, 원로 작사가 등 40여명이 자리했다.

    행사 취지는 지난 2008년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만든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반 선생이 자신의 친일행적을 반성하는 동시에 식민지 시절 한국 가요사를 열어 간 사람들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바란다는 내용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는 일제시대 군국주의 노래의 가사를 쓴 부분에 대해 “피치못할 사정으로 그렇게 한데 대해 대단히 죄송하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 뺏긴 시절을 살아온 작곡가 작사가 58명 모두 지하에 있다. 1세대는 다 죽고 나 혼자 남았다. 나도 이제 목에 병이 나고 귀가 잘 안들리지만 정신력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작사가 김주명씨는 “80년대 군사정권시절 건전가요를 넣지 않으면 음반을 못냈다. 일제시대 그런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딸 박희라씨는 “(아버지가) 일본에 가시자마자 태평양전쟁이 발발했다. 불가항력으로 친일을 한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한번도 정치에 관여한 적은 없고 서정작가로 활동했다”며 “살아계신 한 분이 사과함으로써 (다른 분들에 대한 노여움도) 가라앉혀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꽃마차, 단장의 미아리 고개, 유정천리, 울고넘는 박달재, 아빠의 청춘, 소양강 처녀, 무너진 사랑탑 등의 명곡을 작사한 반 선생은 지난 2007년부터 한국의 대중가요사를 개척해 온 작사가 작곡가 가수 등 58명을 추모하는 추모제를 매년 갖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반야월 선생께서 용서를 구하셨다. 친일 행적을 들어 한때 선생을 배제한 시기가 있었다. 이제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 과는 과대로, 공은 공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규기자(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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