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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문화예술계 홀대- 이광수(소설가)

  • 기사입력 : 2010-06-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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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지방선거가 격전 속에 끝났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아성인 경남에서 참패를 면치 못한 것을 보고 민심이 천심이란 걸 실감했다. 이는 그동안 기득권에 안주해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오만에 빠진 한나라당 후보자들에 대한 도민의 준엄한 심판임에 틀림없다.

    이제 7월 1일이면 새로운 도백이 취임한다. 그동안 여당의 정치 스타일에 길들여진 도내 공직자들에게 새로운 행정패러다임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과제를 안겨 주었다.

    김두관 신임 도백이 지향하는 도정방향은 이미 선거공약에서 제시된 바 있기 때문에 큰 흐름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세부적인 사항은 도지사직 인계인수 과정에서 보다 세밀하게 그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다. 그리고 각종 현안 사업 검토 과정에서 노정된 문제점들은 계속 추진이냐, 일부 수정이냐, 아니면 전면 재검토·폐지냐 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다. 이미 반대 입장을 분명히 천명한 4대강 사업은 전면 중단이냐, 부분 수정 시행이냐를 놓고 중앙정부와 날선 대립과 갈등이 예상된다.

    아무튼 도정 전반에 걸쳐 전임 도백이 추진해온 주요 현안 사업들이 재검토 과정을 거쳐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명단이 발표되어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기획행정분과위를 비롯해 7개 분과위로 나누어 도정업무를 인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다른 분과위는 잘 모르겠지만, 문화관광분과위원들의 면면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5명의 위원 중 문화예술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였다.

    도내에는 경남예총 산하에 8개 분과별로 줄잡아 1만여 명의 문화예술가들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물론, 예총 산하 20개 시·군지부에 가입하지 않고 활동하는 분들을 합하면 그 숫자는 더 많을 것이다.

    내가 소속된 경남문협의 경우, 입회한 회원만 600여 명이고, 비입회 회원까지 합하면 1000여 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도내 1만여 명의 회원 중 한두 명 정도라도 인수위원으로 위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물론, 야권 단일화로 정당별 논공행상식 지분안배라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해당 분야에 정통한 사람이 있어야 인계인수 과정에서 현안 사업의 실상을 소상하게 파악해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는가. 도정의 인계인수 작업은 단순한 사무인수인계가 아니다. 그리고 대개 인수위 참여인사가 그 분야의 도 주요 직책에 발탁되는 관례를 보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몇 달 전 경남문화재단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비전문가를 이사장에 내정해 도내 문화예술계의 거센 반발을 산 점을 상기해 보더라도 사전에 그런 점을 간과했다는 데 일말의 아쉬움을 느낀다. 이번 지방선거처럼 민심에 반하는 정치나 행정행태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나눠먹기식, 낙하산식 인사는 정치와 행정불신의 단초가 된다는 점을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하고 도민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예술계의 홀대는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이다. 신임 도지사는 경남의 문화예술인들이 평소 느끼고 있는 문화예술행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경청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광수(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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