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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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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풍수의 현대적 해석

  • 기사입력 : 2010-06-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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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가 얼마 전에 끝났다. 오래전 지방선거 초기에 시의원 선거에서 2번이나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3번째 선거 준비를 하던 분이 있었다. 3번째 도전 그리고 최후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며 선거운동을 했던 그의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착잡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는 컨테이너박스를 첫 선거 때부터 선거사무실로 줄곧 사용했으며(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어려웠다고 함) 자기 구역의 유권자들에게 일절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만약 당선이 된다면 시민을 위해 몸을 던지는 참정치인이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때 그가 평소에 알고 지내던 다른 지역의 풍수지사가 보다 못해 선거사무실에 불쑥 찾아와 컨테이너 배치장소를 선정해주고 내부 인테리어와 그 외 몇 가지를 조언해주면서 만약 당선이 된다면 초심을 잃지 말고 참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다.

    그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과연 시민이 무엇을 원하며 또 무엇이 필요한지 발품을 팔면서 알 수 있게 되었고 본인의 진심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고 호소한 결과, 여당과 야당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최다 득표로 당선이 되었다고 한다.

    풍수사의 조언도 물론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지만 본인의 심상(心相·마음의 상) 또한 곧고 올바르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으리라고 생각하며 그 이후 소식은 알지 못하지만 분명 민심을 누구보다도 몸으로 체험하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시민을 대변하는 소신 있고 정직한 정치인이 되었으리라 확신한다.

    아무리 좋은 터를 쓴다 할지라도 그 주인 되는 자가 음흉하며 욕심이 지나치고 남을 괴롭히고 악행을 일삼는다면 어찌 발복을 바랄 수 있겠는가? 인무조악래(人無朝惡來:사람에 근본이 없으면 흉하고 악함이 온다)를 우리는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미국 최대 인터넷서점인 아마존닷컴을 검색하면 가상(家相·집의 관상), 양택풍수(陽宅風水:점포 풍수, 사무실 풍수, 공장부지 풍수) 등에 대해 한국보다 훨씬 많은 책자들을 만나 볼 수가 있다. 풍수의 시작은 동양이지만 기(氣)에 관한 연구와 관심은 서양이 더욱 커져가고 날로 발전해 가고 있으니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아직은 결코 늦지 않았다. 일부 대학원(경영대학원이나 환경대학원 등)에서 석사과정으로 풍수지리학을 도입하여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였으며 첨단장비나 과학기술, 그리고 통계법과 확률이론을 활용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자! 이제 앞으로는 이러한 이론을 토대로 친환경적이고 소음, 공해가 인체에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다각적인 풍수 비보(裨補·흉한 것을 길하도록 보완하고 수정함)도 해야만 한다. 오늘날 현대주택은 새로운 생각, 기발한 수법, 최신의 기술, 새로 개발한 건축자재로 최신 유행의 집을 짓는 것은 좋으나 거주하는 사람의 정신건강학적인 측면과 신체건강학적인 측면을 고려한 친환경 건축자재의 사용과 적절한 동선(動線)에 의한 공간배치, 그리고 좋은 기(氣)의 흐름을 보전하는 노력과 시도가 부족함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건물의 내장재를 자연소재로 바꾸고, 공간 활용성에 대해서도 생리적인 공간 구조에 맞도록 배치하며, 햇빛과 공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문과 창의 크기와 위치를 활용적이면서도 생체리듬에 맞도록 꾸며야 한다.

    또 각방의 색채는 거주자의 생리에 맞추고, 가구나 벽지의 무늬 그리고 실내 풍수인테리어는 거주자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우울한 기분을 유쾌한 기분이 들도록 해야 한다.

    필자는 공장 생산동이나 사무동, 그리고 아파트 풍수평가(양택풍수 감결)를 할 때엔 패철(佩鐵·좌와 향 등을 측정하는 도구) 3~4개를 가지고 가서 여러 곳을 동시 측정한다. 오랜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같은 장소에서도 좋은 기운과 흉한 기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현대건축과 풍수를 적절하게 접목시켜 거주자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과 연구를 해야만 할 것이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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