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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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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오바마와 힐러리의 악수- 윤동석(거제옥포고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10-06-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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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USA 투데이와 캘럽의 설문 조사에서 현재 생존하고 있는 사람 가운데 미국인들이 1위로 존경하는 인물로 남성은 오바마, 여성은 힐러리 클린턴을 꼽았다고 한다. 특히 오바마는 노벨 평화상을 받은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과 바티칸의 제265대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앞선 존경 인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8년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오바마의 경쟁자였던 바비러쉬를 응원해 첫 정계 데뷔를 좌절시킨 악연의 시작에서 2008년 마침내 빌 클린턴의 부인인 막강한 상대 힐러리와 맞닥뜨려 오바마의 저격수로 네거티브 공세에서 적이 되었다가 현재의 동지로 변한 모습에 세계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힐러리는 상원에서 ‘우리시대 가장 위대한 도전에 동참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소감을 피력한 것을 보면 자신의 국제무대 영향력을 가져 보기 위한 욕망도 컸지만 국민통합과 힐러리 자신에 대한 다음의 희망을 안겨 준 것으로 생각된다. 1800만 유권자의 열광적 지지를 받으며 거의 대통령이 될 뻔한 힐러리는 현재 오바마의 수하에서 국제 외교가의 ‘스타’ 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선거는 누가 뭐래도 대의적 민주주의 핵심적 메커니즘으로 비밀의 원칙, 평등의 원칙, 보통의 원칙, 직접의 원칙에 의한 대의 기관에 민주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정책 대결보다는 북풍, 노풍의 각종 이념 대결이 난무하고, 보수·중도·진보의 성향으로 편이 갈리면서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6·2지방 선거의 막이 내렸다.

    교육 수장이 바뀌게 될 교육 현장의 파장은 더욱 우려된다. 6·2선거가 끝난 후 중앙지 언론의 사설에 ‘보수-진보 충돌 때는 대한민국 교육이 파탄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학교 교육 현장에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변화의 물결이 소용돌이 칠 태세라고 걱정하기도 한다.

    서울, 경기도를 비롯하여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그동안 이명박대통령의 경쟁력 제고와 수월성 교육에 중점 둔 교육정책에 많은 걸림돌이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자칫 정부와 교육감들의 대립과 갈등이 일선 학교 현장으로 이어진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갈 것이 뻔하다.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의 이념적 갈등이 있어서도 안 되지만 있을 수가 없다.

    오바마의 정치 포용력에 국제 외교가의 스타성, 인맥, 백악관과 상원에서의 교섭 경력, 강인한 기질을 가진 힐러리와 손잡는 화합의 메시지를 보내는 미국을 본받을 수는 없을까? 선을 가르는 사생결단의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화합의 정치를 위해서라도 당선자들의 선거 공약을 지키려는 신념과 실용적인 정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했던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그 후유증을 해소하기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도민 사회통합 운동’을 전개한다고 지난 7일 발표한 제주도의 모습이 신선한 느낌을 준다.

    선거 당선자는 오바마의 포용력을, 낙선자는 힐러리의 결단처럼 정적에서 협력의 파트너로 변모하는 모습으로 보수와 진보가 함께 어울리는 통합의 정치를 국민 모두 갈망하고 있으다.

    이것이 실현될 때 선진 대한민국의 건설은 머지않아 현실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윤동석(거제옥포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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