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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수첩/ 청소년 흡연 더 이상 외면 말아야

  • 기사입력 : 2010-07-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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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흡연의 심각성과 폐해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며칠 전 창원의 한 도서관 근처에서 봤던 장면이다.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 네댓 명이 어울려 놀다가 담배를 꺼내는 것이었다. 다른 곳도 아닌 도서관에서, 그것도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길가에서 버젓이 꺼내는 모습을 보고 호통을 쳤다. “이 녀석들, 지금 뭐 하는 짓이냐”고 그랬더니 “금연초인데요” 하고 둘러대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금은 호기심에서 피우지만 나중에 끊으려면 얼마나 힘든 줄 아느냐고 타일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 놀이터마다 밤늦은 시간이면 청소년들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창원시 보건소에서 금연상담사로 활동했던 이경임씨는 “청소년이 흡연을 시작하는 동기를 보면 호기심 31.3%, 친구와 어울리기 위해서 26.1%이다”며 “영웅심리와 어울림으로 흡연을 시작했다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성숙 과정에서 담배의 독성물질을 접촉하면 세포조직, 장기 등의 손상 정도가 어른에 비해 3배 정도나 높고, 폐의 실질조직의 유전인자가 변형을 일으켜 폐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청소년은 감정 조절과 판단력이 어른에 비해 아직 미약하다. 따라서 학생들 스스로의 자제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관심과 사랑으로 보듬어 안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청소년기의 흡연은 이제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인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리라 본다.

    창원=박완수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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