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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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직전의 진해 서부상권/양영석기자

  • 기사입력 : 2010-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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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게 그만두고 취직이나 하러 가야지.”

    진해중앙시장 주차장 앞 골목에서 10년째 이불점포를 운영하는 한 상인의 푸념이다. 임대료를 주고 점포를 하는 이 상인은 마수도 못하는 날이 흔하다고 토로했다.

    이불점포 맞은편에서 과일노점상을 하는 60대 아주머니는 전에는 과일을 받아오면 하루 만에 팔았는데 요즘은 이틀, 사흘이 돼도 다 못 판다고 했다.

    아주머니는 옆자리를 가리키며 계란장사를 하는데 하루에 5000원짜리 한 판, 두 판을 팔고 간다고 전했다. 계란장사는 정오가 가까웠는데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6일 오전 무덥고 한산한 중앙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지치고 힘들어 보였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활기가 넘쳤던 중앙시장을 중심으로한 진해 서부지역 상권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있다. 진해시청, 교육청, 경찰서 등 공공기관의 동부지역 이전에 이어 해군작전사령부의 부산 이전으로 사람들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통합 창원시 출범도 시장 상인들에겐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창원으로의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가 행정직제를 개편하면서 박완수 시장의 마산 상권 회생 의지에 따라 균형발전실 산하 도시재생과에 어시장팀과 창동개선팀이 신설되자 중앙시장번영회, 지하어시장조합, 제일로상가, 삼학상가, 화천상가번영회 등 서부지역 소상인들은 가칭 ‘진해서부상권 활성화 추진위원회’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

    장사가 안돼 먹고 살기가 어려운데 박 시장이 열악한 진해 서부지역 상권은 내버려 둔 채 진해보다 사정이 나은 마산 상권을 살리겠다고 하니 들고일어나는 것이다.

    통합 창원시는 아직도 창·마·진 통합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진해 서부지역 시민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고 위기감을 달래주는 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시운학부팀’ 신설만으로는 부족하다.

    양영석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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