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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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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와 증시/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10-07-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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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인상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뿐 아니라 예금금리의 상승을 부르고, 예금금리가 상승하면 증시에서는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은행권으로 들어가는 돈은 부동산 시장에서 오는 경우가 있지만, 주식시장에서 유출된 돈도 많다.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연 2.0%에서 연 2.25%로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하루 평균 1조원이 넘는 돈이 은행으로 들어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 마련한 돈과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한 자금들도 물론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 당일 유가증권시장의 코스피는 1.4% 급등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기습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코스피는 한때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지만,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하고 있긴 하지만, 지난 23일 1758.06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뚜렷한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개인은 9일부터 23일까지 모두 1조8900여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반면, 외국인들은 3조300여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은 기준금리 인상 당일 3126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는 등 23일까지 단 하루만 제외하고 줄곧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개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 금리 인상은 주식시장에 악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곧 주가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의 기준금리 인상을 일단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이 금융당국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인 데다 그 폭도 시장이 감내할 수준의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에 꼭 긍적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도 없다. 기준금리 인상이 코스피가 상당한 폭의 상승을 보인 후에 이뤄졌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한은은 올해 안으로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는 금융 전문가들이 많다. 그럴 경우 주식시장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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