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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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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풍수 기본은 ‘흉지를 피하라’

  • 기사입력 : 2010-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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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전에 필자는 풍수지리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수년 동안 서울이라는 거대한 공룡도시를 방문하면서 그 방면의 최고 일인자 몇 분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 당시에는 모든 것을 아는 양 착각을 하고 살던 순진무구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서 풍수라는 이 단순한 단어의 진면목을 알기까지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고 한없는 인내와 끝이 좀체 보이지도 않는(필자 생각임) 그러한 공부를 해야 했다.

    물론 지금도 필자는 풍수의 관념적인 부분들을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풍수지리는 우리가 알든 모르든 간에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서서히 자리 잡아 어느덧 꽤 많은 부문에 적용이 되고 있다.

    또한 제도권 안에서(물론 몇몇 대학에서는 교양과목이나 석·박사 과정에서 다루어지고 있다) 많은 연구와 임상 실험을 통해 명실공히 풍수지리학이 우리의 생활환경과 자연환경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시켜 쾌적하고도 생기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풍수의 감결(勘決·잘 조사하여 결정함)은 이기(理氣)풍수사(‘술사’라고도 함)와 형기(形氣)풍수사가 동일한 ‘터’를 평가하는 데에 있어서도 완전히 다르게 평가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서로의 다른 결론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토론과 근거를 제시하여 일치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그리고 평가방법이 서로 다르거나 술법의 차이가 있는 것은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계속적인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이런 술법을 일일이 여기서 열거하여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풍수에 대한 관심이 많은 이들은 이름이 알려진 학회에 직접 강의를 듣거나 동영상을 이용해도 되고 평생교육원에서부터 하나하나 기초부터 배워도 될 것이며 꽤 이름이 알려진 선생을 만나서 차근차근히 배워 나간다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비약적으로 실력이 높아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현지답사를 해보면 명당자리를 찾는다기보다는 흉지(凶地)를 피하는 것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명당은 그 다음의 문제이다.

    홍만선의 ‘산림경제’에서 몇 가지 풍수에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면 집터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데가 제일 좋고 그 반대이면 부자는 못 되나 부귀를 누리며, 앞이 높고 뒤가 낮으면 집터의 기운을 흐트러뜨리니 집안이 망하고 뒤가 높고 앞이 낮으면 가세가 번창한다. 또한 사면이 높고 가운데가 낮으면 큰 부자라 하더라도 점점 가난해지므로 평탄(平坦)한 터가 가장 좋다. 사람의 주거지는 땅이 윤기가 있고 기름지며 양명(陽明)한 곳이 좋고 건조하여 윤택하지 않은 곳은 나쁘다.

    탑이나 무덤 터, 절이나 사당 터, 대장간이나 군영(軍營) 터, 전쟁터였던 곳은 살 곳이 못되고 교도소를 마주보는 곳은 좋지 못하며 산등성이가 곧바로 흘러내린 곳, 흐르는 물과 맞닿은 곳, 여러 물이 모여서 쭉 빠져나가는 곳, 초목이 자라지 않는 곳은 나쁘다고 한다.

    이중환은 홍만선과는 달리 마을 터에 대한 풍수적인 내용을 그의 저서 ‘택리지’에 남겼다. ‘조선시대 최고의 인문지리서’라고 하는 택리지의 대표적인 내용을 보면, 물줄기가 흘러 나가는 수구(水口)는 꼭 닫힌 듯하고 그 안쪽(대명당)에는 넓은 들이 있어야 재산도 쌓이고 자손도 번창한다고 했으며 넓은 들의 물은 거슬러 흘러서(逆水) 들과 집터를 막아 주어야 하며 물줄기가 여러 겹을 이룰수록 좋다고 하였다.

    수구는 주산을 정점으로 하여 좌우의 청룡과 백호가 마을 앞에서 맞닿는 모양을 말한다. 풍수에서도 이 부분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데 그 형상이 자물쇠로 빗장을 지르듯 해야 길지로 여긴다. 이러한 형상의 터를 풍수에서는 ‘수구관쇄(水口關鎖)’또는 ‘산하금대(山河襟帶)라 한다. 실제 이런 땅은 산중에서는 구하기 쉽지만 평야에서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이제 옛 사람들의 글을 본보기로 하여 생활 속의 많은 것에 적절하게 적용시켜 살맛나고 생기(生氣)가 충만한 우리의 터전을 직접 만들어 보도록 하자.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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