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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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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웰빙(Well-being)문화를 바라보며- 이덕진(창원전문대학 복지학부 장례복지학과 교수)

웰빙족 행복의 척도는 건강한 삶 영위
새로운 문화운동으로 인식 전환 필요

  • 기사입력 : 2010-07-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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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마트마다 유기농 식품을 특화시켜서 진열해놓은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웰빙(Well-being)이라는 새로운 문화현상이 유행하고 있는 것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웰빙문화는 물질적 가치나 사회적 명예를 얻기 위하여 달려가던 기존의 삶에 대한 반성에서 태동되었다.

    웰빙족들은 마음이 불행하면 몸이, 몸이 불행하면 마음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진정한 행복은 내면과 외형이 조화로운, 그 지점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신체와 정신이 조화되는 건강한 삶을 행복의 척도로 삼고 다방면에서 여유와 행복을 추구한다.

    그 결과, 그들은 저지방, 유기농 식품을 선호하며, 소식(小食)하고, 화장품이나 세제 등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천연제품을 이용하며, 음주와 흡연을 마다하고, 퇴근 후 곧바로 헬스클럽을 찾거나 요가 센터를 찾아 하루 동안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날려 보내기를 시도하며, 휴일 근무 대신에 가족 등과의 주말여행을 통해서 화합을 도모하기도 하고, 도시보다는 숲이 많은 지역에서 지내기를 즐겨한다.

    웰빙족들은 욕망을 줄이지 않고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고 본다. 따라서 그들은 무소유를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무소유는 소유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소유하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웰빙문화는 여러 가지 점에서 긍정적이다. 또한 그들은 절대권위를 부정하고, 기성가치라는 얽매임에서 벗어나서, 자기가 자기 자신의 주인공이 되어서, 자유의지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그 결과, 그들은 ‘열심히 살기’보다는 ‘바르게 살기’, ‘빠른 삶’보다는 ‘느린 삶’에서 행복을 얻고자 한다. 이 점 또한 매우 고무적인 문화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웰빙족들이 추구하는 삶은 문제도 가지고 있다. 요가나 명상을 하고 자유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추구하는 웰빙족들이 추구하는 행복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탐닉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지극히 자기중심적이다.

    만약 그들이 상생과 화합을 말한다면 그것은 아마 자기의 이기심이나 허영심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의 상생과 화합일 것이고, 만약 평온한 삶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닥친다면 그들은 그것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웰빙문화는 태생적으로 이기적인 동기에서 배태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웰빙현상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주목할 만하다. 물론 현재의 웰빙족들이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지금의 웰빙문화가 기존의 쾌락에 식상한 부르주아들이, 일시적 유행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변형적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만일 우리가 현재의 웰빙문화가 가지고 있는 이기적이고 탐닉적인 경향을 대승적으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진정한 의미의 웰빙문화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의 웰빙문화를 보다 의미있는 문화운동으로 전개시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의 웰빙족들이 일시적인 유행으로서 탐닉하는 ‘불편’을 보다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쌀밥이 싫증이 나서 보리밥을 찾다가 다시 쌀밥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진지하게 불편을 수용해야 한다.

    둘째, 웰빙문화의 정서적 토대인 ‘자기중심적 경향’을 ‘더불어 사는 삶’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셋째, 유기농 식사 등을 하는 겉치레적인 문화를 생명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등의 진지하고 건설적인 생태운동과 접목시켜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할 때 웰빙문화는 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덕진(창원전문대학 복지학부 장례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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