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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은행 독자생존의 이유/이문재기자

  • 기사입력 : 2010-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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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말 정부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매각)가 발표됐다. 자회사인 경남은행 분리매각 방안도 함께 확정됐다.

    여름휴가와 맞물려 지역 기업이 잠잠한 때라 단번에 지역 경제계의 ‘빅뉴스’가 됐다.

    경남은행은 ‘우리지역에 지방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지역 정서를 차치하고라도 기업가치로만 따져도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자산 24조원, 한 해 순이익 2000억원, 직원 1800여 명이 일하고 있는 덩치가 큰 기업체다.

    게다가 매년 순이익의 10% 정도를 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고 있어 지역으로서는 ‘참한 기업’인 셈이다.

    이 같은 ‘알짜 기업’이 매물로 나왔으니, 자연스레 ‘남 주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또 ‘누가 새 주인이 될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경남은행은 본래 경남도민의 은행이었다. 지역 상공인들이 뜻을 모으고, 돈을 내서 1970년에 설립한 은행이다.

    얼추 30년간 탈 없이 영업을 잘해오다 외환위기와 구조조정 여파로 큰 고객이었던 기업들이 휘청거리자 3500억여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공중분해를 막기 위한 결정이었고, 결국 2001년 우리금융지주회사로 편입되고 말았다.

    다행히 ‘경남은행’이라는 이름을 지킨 터라, 지역민들의 사랑은 이어졌고 덕분에 부실을 털고 우량기업으로 재기하는데 성공했다.

    경남은행은 공적자금을 받기 전 큰 빚을 졌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증자 과정에서 지역민들과 직원들에게 막대한 금전적인 피해를 입혔다.

    최근 한 중소기업 대표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자신도 피해자라며 “경남은행이 온전한 지방은행으로 존속된다면 이때 진 빚을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며 “빚을 갚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이 힘을 모아 기회를 줘야 할 것이다”고 했다.

    옳은 주장이다. 눈물은 흘리게 한 사람이 닦아줘야 한다. 경남은행이 독자생존해야 될 이유 중 하나다.

    이문재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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