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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서상 골프장 개발 후유증/이명용기자

  • 기사입력 : 2010-08-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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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자체마다 골프장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고용창출과 부족한 세원 확보 등을 위해 골프장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경남에도 시·군별로 골프장 건설이 진행되지 않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골프장 건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환경 관련 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곤 한다. 이렇게 되면 업체에선 민원해결을 위해 발전기금 명목의 돈이나 개장 후 취업 등 각종 카드를 꺼내들고 반대 세력의 집중 매수에 들어간다. 자기세력들을 넓혀가면서 서로간의 분열과 갈등을 조장한다. 그동안 가족들처럼 지냈던 조용했던 마을은 반목과 질시로 서서히 금이가기 시작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한 동네에 서로 같이 사는 것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지난 2004년부터 골프장 건설이 알려지기 시작한 이후 반대에 나섰던 함양군 서상면 일대 마을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골프장 건립에 결사적이던 함양군과 업체가 반대세력에 대한 집중매수로 찬성과 반대 주민들이 더 이상 함께 살기가 힘들게 된 것이다.

    몇 년간에 걸친 반대 투쟁을 해온 주민들은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든 까닭이다.

    이같은 파국을 발생시킨 건 함양군과 업체이지만, 이들은 주민들을 내팽개친 채 골프장 개장에만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반대했던 주민들은 몇 푼의 돈을 지급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는 식이다. 행정당국에 주민이 먼저인지 골프장이 우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도 도내 시군에는 골프장 추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농촌 마을들이 함양군 서상면과 똑같은 갈등의 길을 걸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골프장도 필요하면 건설할 수 있지만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방법이 더 이상 계속되어선 안될 것이다.

    이명용기자(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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