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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말고’식 의혹?/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10-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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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가 라디오방송에서 한 얘기 들으셨습니까?”

    지난 12일 창원시 소재 S대기업 관계자의 물음이다. 듣지 못했다는 말에 넋두리를 시작했다.

    말인즉슨, 박기춘 원내수석 부대표가 차기 총리로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그룹 계열사 간의 비리 의혹을 제기했는데 황당무계하다는 것이었다. 박 부대표는 S기업이 군에 장비를 납품하면서 납품가격을 조작해 부당이익을 올린 과정에 김 총리 후보자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도 않고 그런 제보가 있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 인터넷언론들은 박 부대표의 말을 인용해 특혜 의혹을 보도했고, 이로 인해 이미지 타격을 입은 기업 입장으로서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이 기업 관계자는 “군용 통신장비 납품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며, 수사결과 단순 노무비 원가 산정의 잘못으로 나와 지난 5월 벌금형을 받고 종결된 사안이다”면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단순 법규 위반일뿐인데 근거도 없이 마치 뒷거래가 있는 것처럼 의혹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의혹이야 제기할 수 있겠지만 확인되지 않은 것을 김 총리내정자-전 경남지사-경남에 본사를 둔 기업식으로 엮어서 의혹을 운운하는 것은 황당무계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더욱이 언급된 사업장은 경남이 아닌 경기도 용인사업장이라고 했다.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문제가 될 것이 있으면 드러내고 까발려서 검증하는 것이 맞지만, 사전에 확인되지 않은 것을 유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고 했다. 비난을 위한 억지라고 했다. 박 부대표의 의혹 제기가 24~25일 총리 청문회에서 설득력 있는 결과로 나타날지 두고볼 일이다.

    어쨌든 잘 모르는 사실에 대해 막연히 그런 것 같더라는 식의 얘기는 지양돼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의혹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게 기업으로 연결되어지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게 ‘입’이라고 하지 않던가.

    홍정명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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