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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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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운동(運動)과 노동(勞動)의 차이!- 박익렬(진주산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 기사입력 : 2010-08-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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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삶을 위한 조건 중의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임에는 틀림없다. 대중교통의 발달과 생산시설의 자동화 등은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운동부족증(hypokinetics disease)’이라는 새로운 증상이 나타남에 따라 특별히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게 되었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운동부족증’은 비만,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성인병(成人病)을 유발하게 된다. 운동과 노동의 차이는 우선 사전적인 의미로 운동(運動)은 ‘몸을 단련하거나 건강을 보존하기 위하여 몸을 움직이는 일’인 반면에 노동(勞動)은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체력이나 정신을 쏟는 행위’로, 노동은 생계유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형태로든지 수행해야 하는 일종의 단순한 작업 활동이다.

    그렇다면 좀 더 구체적인 운동과 노동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먼저 운동과 노동의 공통점은 신체 활동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운동은 당연히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노동 또한 다분히 신체의 움직임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런데 왜 운동은 건강의 유지·증진에 도움이 되고 노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그 답은 간단하다. 운동은 신체를 사용하되 전체적인 움직임과 과부하(過負荷: overload)가 있기 때문이다. ‘과부하’란 트레이닝의 원리 중에서 체력 증진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신체의 각 기관이 받는 부하(負荷: load)보다 더 높은 수준의 부하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근력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근육이 쉽게 감당해 내지 못할 만큼 어느 정도 강한 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이다. 아령 5kg을 계속해서 들다보면 어느 순간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 이때는 점진적으로 무게를 늘려주어야만 원하는 근력 향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편 노동의 경우는 전체적인 움직임보다 국소적인 움직임과 일률적인 단순 작업으로 신체의 발달보다는 혹사의 의미가 더 깊다.

    결국 운동은 노동에 비하여 신체를 골고루 사용하고,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과부하가 있기 때문에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주는 반면 노동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운동과 노동의 차이점 중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즐거움’이다.

    우리는 얼마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골을 넣거나 16강 진출 확정 후 펼쳐보이는 선수, 감독, 동료 혹은 우리 자신이 했던 골 세리머니(goal ceremony)를 기억하고 있는가! 또한 작년 이맘때 양용은 선수가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를 제치고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 포효하던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가! 이처럼 운동은 우리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게 된다. 물론 우리들 주변 모습에서도 충분히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에서 상대방에게 완벽한 위닝샷을 날렸을 때, 골프에서 자신이 의도했던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버디를 잡았을 때, 축구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골을 넣었을 때, 걷거나 달리면서 옷 속으로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느낄 때 우리는 감출 수 없는 커다란 즐거움을 느낀다. 진하게 땀을 흘린 후 이어지는 2차에서 만나는 기분은 또 어떠한가? 끊임없는 논쟁과 내일을 다짐하는 자리 또한 즐거움이 배가(倍加)되는 자리이다.

    따라서 여가로서 운동은 너무나 매력적인 것으로 우리들에게 군자삼락(君子三樂) 못지않는 즐거움과 상쾌함 그리고 삶의 활력은 선사한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 적용되는 말이 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즐기는 사람은 누구도 말릴 수 없고 이길 수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매사를 긍정적인 생각으로 살며, 작은 것에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이 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박익렬(진주산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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