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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록시장에 관심을/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10-08-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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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봉곡시장번영회에서 전화 한 통이 왔다.

    중소기업청 강사를 초청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니 취재를 청한다는 전화였다.

    27일 오후 2시 시장 내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번영회 사무실을 찾아가니 이미 교육이 진행되고 있었다.

    중기청에서 나온 강사는 열정적인 몸짓과 말투로 시장상인들에게 “뭉쳐야 산다. 단합해야 산다”고 강조하고 있고, 강사 못지않게 모인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리액션을 하며 호응하고 있었다. 여느 상인 대상 특강과는 무언가 다르다고 느꼈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번영회 사람이 따라 나와 “무등록시장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말 그대로 ‘호소’ 였다.

    봉곡시장은 창원시청이 개청한 시기와 함께 문을 열었다. 현재에도 300여 곳의 점포가 있고, 번영회에 속한 상인들만 100여 명.

    그러나 등록시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봉곡시장은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다.

    도내 많은 전통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주차장이 들어서며, 고객지원센터에 화장실 개보수 등 이른바 정부의 시설현대화사업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동마케팅, 이벤트사업, 컨설팅 등 다양한 경영현대화사업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모든 지원은 등록시장이 돼야만 가능한 것이다. 무등록시장은 이런 지원을 받지 못한다. 더군다나 해당 지자체의 지원에서도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마련이다.

    봉곡시장 상인들이 특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이유. 외부에서 처음으로 무료로 시행하는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인근 시장에 아케이드가 설치되고 전통시장상품권이 유통되고, 각종 공연을 할 때 봉곡시장 상인들은 쓸쓸히 지켜봐야만 했던 것이다.

    무등록시장도 엄연한 우리의 전통시장이다. 물론 상인들의 자구노력이 가장 우선돼야 하겠지만,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무등록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무등록시장도 깨물면 아픈 손가락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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