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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인사청문회를 보는 냉소- 이호석(전직 공무원)

  • 기사입력 : 2010-08-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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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기를 이끌어갈 신임 총리와 장관·청장후보자 10명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단연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를 운운한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제일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어느 것 하나 속 시원하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고, 특히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사리에 맞지 않은 변명과 거짓으로 많은 국민들을 실망케 했다.

    그 외 후보자들도 위장전입, 쪽방촌 등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 갖가지 위법과 부도덕한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어느 한 사람도 흠결 없이 통과된 사람이 없더니 결국 김태호 총리후보와 2명의 장관후보가 낙마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인사청문회를 보는 국민들의 반응은 극히 냉소적이었던 것 같다. 총리나 장관 후보에 오른 사람들이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도 전혀 맞지 않은 거짓말을 예사롭게 하였고, 한 사람도 법과 도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 없어 국민들이 기대하는 참신성이나 정직성에 충족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각 정당의 지도부나 청문회에 참석하여 큰소리치는 의원 중에도 과거 각종 비리로 사법처리가 되었던 사람들도 허다할 뿐만 아니라, 이전 유사한 청문회에서도 지금 같은 모습을 여러 차례 보아왔기 때문에 국민들의 눈에는 청문회에 나온 후보자나 의혹을 제기하는 청문위원들이나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보여 인사청문회 자체가 웃습게 보이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청문회를 보면서 일부에서는 고관들이나 정치인들의 더러운 모습을 보기 싫다며 청문회 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고, 또 일부에서 아직 우리 사회구조가 그 정도의 자리에 올라가려면 저런 흠결이 없는 사람은 올라갈 수가 없다는 자조 섞인 얘기를 들으면서 그저 씁쓸해질 따름이다.

    이호석(전직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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