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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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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 창녕양파의 브랜드 가치- 차용준(창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창녕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장)

창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우포늪’ 이어 ‘양파’라는데…

  • 기사입력 : 2010-09-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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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는 지역 어디를 가나 웬만하면 창녕이 양파의 주산지라고 알고들 있다. 그동안 창녕양파를 이용하여 지식경제부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사업)을 시작한 지도 올해로 5년6개월이 되며, 내년부터 5년간의 성과활용기간으로 들어간다. 그동안 창녕양파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될까?

    교과서적으로 브랜드 가치는 자산가치 평가와 같은 재무적 관점과 소비자가 인지하는 브랜드 자산에 대해 측정 가능한 구성요소들을 모아서 구매행동 예측을 하는 소비자 인지구조 관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그동안 소프트웨어적인 국책사업을 통해 도출된 정량 및 정성적 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았다.

    맨 먼저 창녕양파는 생산량에서 전남 무안에 비해 경쟁이 되지 않지만 양파 부문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맨 처음으로 지리적표시제를 취득하여, 그 품질면에서 타지역의 양파에 비해 우수하다는 것을 인증 받았다.

    그리고 이를 원료로 하여 가공품을 생산하는 25개 업체들이 연합하여 산·학·연·관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매월 1회 이상의 이노카페를 자발적으로 운영하면서 네트워킹을 극대화했으며, 여기서 기업의 현장애로 해결과 바텀업(bottom up) 방식을 통하여 행정적 애로점도 소통되었다.

    이것이 현재 190억원의 매출로 연결되어 RIS사업 전의 70억원과 비교하여 보면 약 2.7배 이상의 인지도가 증가했고, 고용 인력면에서도 101명이 증대했다.

    매 격주로 발간하는 e-뉴스레터(e-Newsletter)는 전국에 2만5000명의 회원을 확보하여 쌍방향 정보교류 및 소통의 장으로 활용된 지 100회가 넘었고, 그 자산가치가 62억원에 달한다. 또한 RIS사업 이전에 전무한 수출실적이 현재 일본, 베트남 및 미국에 모두 13건의 수출거래선을 확보하고 있으며, 창녕장날이라는 종합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매출 및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가고 있다.

    최근 홍콩식품박람회에서는 산·학 공동으로 개발된 창녕양파가공제품들이 선보여 200만달러의 수출상담실적과 한국관을 대표하여 미국경제전문방송(Bloomberg)와 홍콩무역개발위원회(HKTDC)에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창원대학교는 이 사업을 통하여 창녕양파추출액 ‘오니웰’을 개발하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증형 제품으로 승인(제2010-38호, 9월 6일자)을 국내 농산물로는 처음 받았다.

    앞으로 건기식의 연구개발은 농산물이 이제 고부가가치를 가지는 제3세대형(기술융합형) 제품으로 전향되어야 존속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창녕지역의 양파뿐만 아니라 농산물 전체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자산으로 간주될 수 있다.

    e-뉴스레터를 통한 전국적 설문조사에서 창녕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우포늪 다음으로 양파가 차지했고, 대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에 소비자의 신뢰성이 구축된다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제 산·학·연·관은 떨어질 수 없는 공생의 관계로,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기초가 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국책사업에 선정되어 이러한 인프라 위에 지역특화작물을 발굴하여, 사업화 및 마케팅으로 향토산업을 육성한다면 모두가 윈-윈 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창녕양파로부터 시작된 성과를 유지, 발전 및 양파 품종 개량화를 위해 구성된 브랜드품질관리위원회에서 도출된 문제점이 여과 없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보고되도록 통로의 역할을 하는 행정부서의 존재나 담당공무원의 열정이 충족되지 않으면 그동안의 이룩한 성과도 사상누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그동안 양파의 생산자뿐만 아니라 산·학·연·관의 모든 구심체들의 노력과 땀방울이 밴 사업의 시작도 애초에 양파의 열정에 미친 듯이 몰입한 담당 공무원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을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차용준(창원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창녕양파바이오특화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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