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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자축구의 미래는/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10-09-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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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여자축구가 황금기다.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리고 있는 U-17세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했다.

    잘 알려진 대로 팀에는 여민지, 이정은, 김나리 등 창원 명서초등학교 출신 선수가 주전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주전은 아니지만 곽민영과 김수빈도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중 여민지는 8골로 득점 선두에 오르며 대회 MVP와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자랑스러운 것도 잠시, 아쉬움이 남았다. 바로 이들이 떠난 후 경남의 여자축구를 생각해봤기 때문이다.

    경남을 떠나 울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김나리와는 달리 함안대산고에 재학 중인 여민지와 이정은은 줄곧 경남 선수로 자라왔다. 하지만 이들이 떠난 후의 경남 여자축구는 어떨까. 지금의 황금기를 잇기는 어렵다는 것이 현실적인 판단이다.

    유일한 여자축구부가 있는 함성중은 올해 초 선수 부모와 학교간 마찰로 10여 명의 선수가 타지로 빠져나갔다. 13명 안팎의 선수로 어렵게 팀을 꾸리고 있는 상황이다. 존폐 위기까지 언급될 만큼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 전국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약 5년 전까지 여민지 등 뛰어난 선수를 대거 배출하며 여자축구의 메카로 부상한 창원명서초등학교도 최근 들어 전력이 그리 좋지는 못하다. 남자축구에 비해 매우 열악한 여자축구의 현실상 여자축구를 꺼리는 학부모들로 인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이다.

    오죽 답답했으면 명서초 배성길 감독은 학교 담벼락에 1년이 넘도록 ‘후원회 모집’ 현수막을 걸어놓고 있지만 후원회 모집은 어렵다.

    경남 여자축구가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을 수 없는 이유들이다. 잃어버린 황금기를 되찾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유독 좋은 선수가 많이 배출된 경남에서 좀더 여자축구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경남은 여자축구의 중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U-17 여자월드컵을 계기로 제2, 제3의 여민지가 경남에서 탄생하기를 기대해본다.

    이헌장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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