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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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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뚤어진 묘지 욕심에 파헤쳐진 산림

  • 기사입력 : 2010-09-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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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군 삼가면 문송리 내문마을 뒷산 곳곳에 벌목을 한 채 묘지가 조성되고 있다.

    합천군 삼가면 문송리 내문마을 뒷산이 5년 동안 불법 개인묘지 조성으로 산림이 크게 훼손되고 있으나, 관계당국이 마을 주민의 신고로 뒤늦게 경위를 조사하는 등 뒷북행정이란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내문마을 주민에 따르면 문송리 내문마을 뒷산인 일명 탕건봉에 5년 전부터 재일교포 A(70)씨 등 여러 명이 가족 등 묘지를 조성하면서 산림을 크게 훼손했다.

    현장 확인 결과, 탕건봉 정상 밑부분부터 중턱까지 소나무 등을 베어낸 뒤 묘지를 곳곳에 조성했으며, 향후에 들어설 묘지터까지 조성해 놓았다. 조성된 묘지 부분만 4000㎡ 이상이 될 듯했다.

    또 마을 입구에서 묘지까지 폭 3m, 길이 500m 정도의 묘지 진입로를 불법으로 개설한 뒤 콘크리트로 포장해 놓았다.

    이곳에 묘지를 조성하는 사람들은 거의 외지인으로 재일교포 3명과 경기, 울산 등 소재의 내국인 10명이 2003년부터 토지분할을 한 뒤 개인묘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분묘, 산지전용, 도로개설 등 허가를 합천군으로부터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마을주민 A(80)씨는 “묘지를 쓰려면 합법적으로 해야 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최소한 마을주민들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밤과 새벽을 이용해 불법으로 묘지를 조성하고 있다”며 “합천군에서 철저히 불법사항을 조사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합천군 관계자는 “워낙 깊은 산중이라 그동안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소시효 등을 검토한 뒤 사법처리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글·사진=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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