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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한국여자축구 세계를 들어올리다- 이재학(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 기사입력 : 2010-09-30 13: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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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낭자들이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다시 썼다. 2010년 U-17 여자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사상 처음으로 FIFA가 주관하는 세계대회에서 우승컵에 입맞춤을 했다.

    여자축구가 1990년 아시안게임을 맞아 처음으로 대표팀을 구성한 지 불과 20년 만에 세계를 제패하는 기적을 이루어낸 것이다. 척박하고 변변한 관심조차 받지 못하는 여자 축구 현실에서 나온 성적이라 더욱 가슴 벅찬 감동을 준다.

    U-17 여자 대표팀은 한 박자 빠른 패스와 뛰어난 개인기 그리고 불굴의 투혼으로 상대를 압도했으며, 열악한 여건에서도 어린소녀들은 선수 100만명의 독일, 1300개의 축구팀이 있는 일본을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번 대표팀은 2002 월드컵 4강 신화를 보며 공을 차기 시작한 월드컵 세대이다. 예전 선배들과 달리 세계무대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 넘치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할 줄 안다. 우리는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성인무대에서도 세계 제패의 가능성을 보았다.

    그러나 변변한 시설 하나 없고 초, 중, 고, 성인팀까지 모두 65개 팀, 등록선수 1400여 명 남짓한 여자축구 현실에서 오늘의 영광을 이어가려면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우선 축구 인프라를 구축해서 유소년 축구를 활성화해 축구 저변을 확대하고 전담코치를 두어 포지션별 전문화 교육을 통해 여자축구를 시스템적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우승의 기적을 쏘아 올린 앳된 태극소녀들이 성장하여 성인무대에 등장하는 그날, 우리 축구의 동화 같은 아름다운 신화는 계속될 것이다. 다가오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서랍에 넣어둔 붉은악마 유니폼을 꺼내 입고 거리로 나가 태극소녀들을 응원해야겠다.

    이재학(농협 구미교육원 교수)

    ※여론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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