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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녹색갈증이 해소되는 생태하천- 배상식(K-water 경남지역본부 운영처장)

  • 기사입력 : 2010-10-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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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일이면 근교의 산과 강을 가득 메우는 인파, 모두 다 무엇을 찾아가는 중일까? 하버드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인 에드워드 윌슨은 자연탐방에 대한 인간의 욕구를 ‘녹색갈증(biophilia)’으로 설명한다. 원래 인간은 자연을 구성하는 한 조각으로 자연 속에서 태어나 진화하여 왔기에 자연에 대한 친근감을 유전적으로 항상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다.

    자연은 멀리서 바라만 보는 감상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직접 안으로 들어가서 느끼며 체험하는 대상이 되는 것도 중요하며 앞으로는 그러한 욕구가 점점 더 증대될 것이다.

    낙동강살리기 사업은 홍수와 가뭄을 극복하고 수질을 개선함은 물론 하천 수변생태공간을 확보하여 생태와 생명을 존중하고 인간의 이용을 배려한 공간으로 변신하게 된다. 즉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생태하천이란 무엇일까?

    하천을 인간에 비유하자면 이수·치수는 생존기반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 하천은 단순히 이수·치수의 기능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하천생태계가 파괴되었고 도시오염원의 배출구 역할을 해 왔었다. 수질은 혈액과 같다. 최근 하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면서 이슈가 되는 것이 바로 수질이다. 생태복원은 몸의 역할을 한다. 인간의 몸이 그렇듯 건강함을 유지하는 치료법은 외형만 복원하는 게 아니라 기능도 함께 회복하는 것이다. 친수경관은 오감의 역할을 한다. 하천도 생존을 위한 환경(치수·이수)이 좋고 건강한 피(수질)가 흐르고 건강한 육체(생태복원)를 지녀야 좋은 경관을 이룰 수 있고 도시민에 친수경관을 제공할 수 있다.

    낙동강 생태하천이 어떻게 조성되고 있는지 살펴보면 먼저 보를 설치하여 물그릇을 키우고, 환경기초시설 설치로 수질을 관리하며 퇴적토 준설로 수량과 수질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경관, 생태자원을 이용한 경관거점으로 12경을 만들 계획이며, 접근성을 고려하여 하천을 따라 연계되는 자전거도로가 설치되고, 제방의 경사도 1:5로 완화시켜 하천으로 인간은 물론 동물들까지 자연스러운 접근이 가능토록 만들고 있다. 수변공간은 인근 숲과의 연결성을 위해 제방숲과 둔치숲을 조성하고, 배수구배와 수변 조망성을 확보하기 위해 5~6%의 둔치 경사를 유지하며 습지와 생태초지 군락을 조성하여 경관미를 확보함과 동시에 생물서식처의 역할도 가능하게 조성된다.

    친수경관 주변에는 인간 영향을 완충할 수 있도록 생태적 수용력(carrying capacity)을 고려한 생태시설을 도입하며, 자연의 형성과정을 고려하여 자연이 스스로 주인이 되도록 하는 자기 복원 설계(self design restoration)의 원칙이 적용된다. 나루터도 복원을 계획 중이며 낙동강은 12곳이 검토되고 있다. 지명에 진(津), 도(渡), 포(浦)가 붙은 곳이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향후에는 강에 돛배들이 떠다니고 처녀 뱃사공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인류문명이 하천을 끼고 시작된 것과 같이 국민생활이 풍요로워질수록 더욱 많은 인구가 수변공간에 집중된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오랜 세월 민초들이 질곡의 삶을 적시던 낙동강 700리가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여 인간의 ‘녹색갈증(biophilia)’을 해소할 수 있는 풍요의 강으로 변해가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배상식(K-water 경남지역본부 운영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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