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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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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갈취로 악명 높았던 조폭 '수유리파' 와해된 사연은?

  • 기사입력 : 2010-10-06 16: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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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0년대 서민들을 대상으로 각종 범죄를 일삼아 악명을 떨치던 폭력조직 '수유리파'가 해체 4년여 만에 재기를 도모하다 내분으로 사실상 와해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수유리파는 1990년 서울 강북구 수유동과 번동 일대를 무대로 조직원 40~50여명이 모여 결성됐다.

    이들은 속칭 '마떼기(사설마권 발매)와 도박, 재개발 등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해 경찰의 특별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특히 1996년 수유동 일대 재개발 조합 선거에서 유세장을 점거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등 주로 영세상인과, 노점상 등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 서민들에게는 '악몽 같은' 존재였다. 일명 '서민갈취형 조폭'이라는 악명은 이 시기부터 따라다녔다.

    한때 이태원파, 상계파 등과 함께 서울의 3대 토착 조폭세력으로 악명을 떨쳤던 수유리파는 2000년 당시 총두목이었던 최모씨(51)와 부두목을 포함한 간부급 조직원들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와해의 길을 걸었다.

    경찰에 따르면 수유리파는 주도세력이 출소하기 시작한 2006년부터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권토중래'를 노렸다.

    '제 버릇 남 못준다고' 부두목 A씨(48) 등은 지난 2월께 수유리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C씨(45·여)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2000여만 원을 갈취하는 등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21회에 걸쳐 약 2억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하는 등 옛 '영화(?)'를 재현하는 듯했다.

    하지만 내부 갈등이 발목을 잡았다.

    차곡차곡 재기를 도모하던 이들은 과거 총두목의 적통성을 잇자는 세력과 새로운 신흥조직을 결성하자는 세력이 핵심 이권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총두목을 따르던 부두목 A씨(48)는 새조직 결성의 주축인물인 B씨(45)가 지난 2006년 6월 경찰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조직 내부 정보를 흘렸다는 것을 알아챘다.

    자신을 몰아내기 위한 '작전'으로 판단한 A씨는 복수를 결심했지만 B씨가 구속수감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A씨는 지난 2월 B씨가 4년만에 출소하자마자 조직원들을 동원, 살인계획을 세웠다.

    이러자 낌새를 챈 경찰이 나서 상황이 종료됐다.

    결국 도봉경찰서는 5일 A씨 등 7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상 단체등의구성·활동 등 혐의로 구속하고 같은 조직원 1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직재건의 꿈을 사실상 날려버렸다.

    경찰 관계자는 "강북 일대에서 활동하는 수유리파가 출소한 이후 조직 재건 움직임을 보이며 내부 다툼벌이다 정보를 경찰에 제보를 하면서 조직이 사실상 와해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조직폭력배를 주시해 서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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