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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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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

“경남도정 비판기사 부쩍 많아 오해 불러올 수도”
카드뮴 낙지 관련 기사 없어 아쉬워 … 마산만 워터프론트 허와 실 보도 필요

  • 기사입력 : 2010-10-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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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 제7기 독자위원회 9차 회의가 28일 오후 4시30분 본사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김영주 위원장과 독자위원 4명, 박현오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경남도정 비판기사가 부쩍 많아진 점에 대해 김두관 도지사를 겨냥하고 있다는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창원 구산 원전포구 뗏목낚시터 현장르포 기사가 실상과 거리가 있다는 점, 서울시 낙지머리 카드뮴 파동과 관련해 전혀 보도하지 않은 점, 마산서 열린 시민교육 아태대회가 국제적 행사임에도 너무 작게 보도된 점, ‘김해시민 10명 중 4명 교육문제로 이주 고민’ 설문조사의 대표성과 경남도의 친족 성폭력 방지 위한 방 2개짜리 전셋집 지원사업 문제점 등을 꼬집었다.

    반면, 불법보도방에 대한 행정·경찰의 단속을 비롯해 유흥업소들의 자정결의까지 이끌어낸 지속적인 기획보도와 난임부부 지원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다는 보도가 돋보였다고 했다. 9월 지면개편 이후 편집(레이아웃)이 크게 좋아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위원들은 추락하는 경남문화상에 대한 문화계 내부적 문제, 마산만 ‘워터프론트’의 허와 실을 보도해줄 것을 주문했다.

    ▲우무석 위원(마산문협 이사)= 23일 1면 토요인물에 경남도의회 한나라당 이흥범 의원이 실렸다. 토요인물 사진은 다른 때에는 현장감 있는 사진이 실렸는데 이 의원 사진은 ‘뽀샵’(포토샵) 기술로 처리한 것처럼 깨끗하게 나왔다. 사진을 제공받은 것 같은데 선거홍보물 사진 같아 보기가 안 좋았다. 10월 문화의 달을 맞아 문화지면을 전체적으로 살펴봤다. 하루 걸러 도내 축제소식이 나왔지만 단순한 소개 수준의 기사들이었다.

    지난번 김상옥 통영문학상 특혜시비 관련 얘기를 했는데 심층적으로 다뤄졌다. 또 개선 방향 등 지향점까지 제시해 좋았다. 문화계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것이 경남문화상 수상자 소식이었다. 12일 1면 ‘추락하는 경남문화상’, 13일 23면 기고 ‘경상남도문화상 위상 이래서는 안 된다’, 사설 ‘반세기 경남문화상 권위 회복 시급하다’ 등 비중있게 다뤘다. 이번에 6개 부문에서 2개 부문의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는데, 수상자 기고를 보면 상금이 없어 상을 안 받으려고 한다는 논조였다. 수상자가 없다는 것은 상을 추천하는 문화계 내부적 문제가 있다. 문화계 내면적, 구조적 문제도 좀더 짚어 달라. 창원시 통합 이후 창원에서 국제적 행사가 있었다. 미국 시민교육센터가 공동 주최해 마산에서 열린 ‘2010 시민교육 아태대회’가 보도됐지만 국제행사 치고는 비중을 너무 약하게 처리했다.

    ▲김영주 위원장(경남대 신문방송정치외교학부 교수)= 먹거리와 관련해 전국 언론에 기사가 많이 났다. 배추와 낙지 파동이었다. 경남신문은 배추 파동과 관련해 7~8개 기사를 생산했다. 그러나 카드뮴 낙지머리 기사는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세발낙지가 많이 나오는 신안, 무안 어민들이 집회도 하고 여론을 몰고 나갔는데, 해안을 끼고 있는 경남지역에도 낙지를 많이 먹는데 남해안에서 나는 낙지는 카드뮴이 없는지 등 점검을 했어야 했다. 6일 8면 ‘거제 황제의 길에 꽃무릇 활짝’, 11일 2면 ‘진주 유등축제 관람 인파’ 사진물은 흑백면에 나왔다. 이 사진은 컬러면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박완수 창원시장 사진과 어느 세미나 사진은 컬러로 실렸다. 이 정도를 놓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말말말’이 의견인지 보도기사인지 성격을 모르겠다. 여론마당에 실릴 때는 의견이고, 5면 종합면에 실리면 보도기사 같다. 차라리 뒷이야기를 보충해 정치적 가십으로 몰고 가든지 짧은 심평기사로 바꾸는 게 낫다.

    ▲강창덕 위원(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27일 1면 ‘임근재 도지사 정책특보 산하기관장 사퇴 종용 파문’이 보도됐는데 다른 일선기관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많아 오해를 사지 않나 생각이 든다. 김두관 지사 취임 3개월 동안 신문이 상당히 도정에 비판적으로 돌아섰다. 경남신문이 김태호 지사 시절 지금과 같은 비판보도를 얼마나 했는지 의문이다. 매주 목요일 ‘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기사를 보고 2차례 섬여행을 갔다왔다. 섬을 찾는 사람들은 산행을 많이 한다. 기사내용에 산행코스가 부족하다. 창원시의 마산만 워터프론트(마산해양신도시 조성)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마산 하천의 건천화, 어시장 오염물 바다 유입, 노후 주택지역 하수·오수 구분 시설 미비 등 4~5가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워터프론트 사업은 아무것도 안 될 수 있어 이를 심층보도해 달라.

    ▲김영주 위원장= 밀양 신공항 유치, 4대강사업과 관련해 경남도에서 하는 게 뭐냐고 하는 것은 김두관 지사를 겨낭하는 것이다. 4대강사업에 대해서도 경남신문은 김 지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 깔려있다고 본다. 지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객관적 견제가 필요하다.

    ▲승해경 위원(창원 여성의전화 회장)= 14일 1면 ‘난임부부 지원 쥐꼬리, 출산장려 정책 헛구호’, 15일 23면 이와 관련한 사설이 나왔다. 사설에서도 도내 3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창원, 김해시 등 일부 지역의 사업 예산이 이미 고갈됐다며 정부 예산을 늘리라는 지적은 좋았다. 지자체와 의료계가 협약해 선치료 후지원 등 방법 제시가 아쉬웠다. 이번에 경남신문이 큰 역할을 한 것이 있다. 불법보도방 보도였다. 9월 말부터 시작해 10여 차례 넘게 기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도내 유흥업소들이 불법보도방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자정결의, 창원시 불법 의심 보도방 43곳에 소명서 제출 요구, 사회부장의 세상을 보며 ‘일그러진 상남상업지구의 밤 풍경’까지 굉장히 두드러진 활약을 했다. 불법보도방 기사가 나가면서 여론이 안 좋아 행정과 경찰이 단속을 하고 유흥업소도 감시·감독을 하겠다고 했다. 기획취재부터 마무리까지 깔끔했다.

    16일 2면 ‘단칸방 친족 성폭력 방지, 도 행복하우스 내년 시행’을 경남도가 친족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한 것인데 방 2칸을 준다고 이런 성폭행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경남도가 ‘오버’한 것이 아닌가에 대한 지적이 있어야 했다. 홀엄마 가정에도 똑같은 혜택이 가야 한다. 21일 1면 ‘김해시민 10명 중 4명 교육문제로 이주 고민’에서 설문조사대상이 1000명이었는데 몇몇 지역에 한정해 만 19세 미만이었다. 어떤 의도에서 대상자를 정했는지 문제가 있고, 이런 조사를 기사화했는지 착잡하고 갑갑하다.

    ▲허인수 부위원장(문성고 교사)= 9월 지면 개편 이후 편집이 기사 배치가 요란하지 않아 흐름 파악이 쉽고 모르고 넘어가는 기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안정화됐다. 16일자 5면 ‘고교 영양교사, 사명감 없인 못해요’ 기사를 본 학교급식소 종사자들은 섭섭해할 것이다. 영양교사는 일반 교사와 월급에서 차이가 없을 정도로 급식소 종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다. 19일 모 신문에 급식소 종사자 76만원 쥐꼬리 월급 주고 밥값도 떼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남신문은 왜 빨리 취재하지 않았는지 아쉬웠다. 신설된 ‘뉴스 확대경’이 9월 3일, 9월 8일, 10월 4일 보도된 이후 나오지 않았다. 뉴스 확대경은 분석력을 보여주는 코너다. 거가대교 통행료, 덕동 하수종합처리장 문제 등도 뉴스확대경 기삿거리라 생각한다. 깊이 있는 보도를 부탁한다.

    2주일 전 모 신문에 그 신문을 비판하는 칼럼이 실렸다.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편파적 보도에 대한 얘기였다. 비판하는 것은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28일 3면 ‘찬반갈등 치닫는 낙동강 사업, 경남도 국비 확보 영향 미치나’는 상당히 오해를 받을 만하다. 또 이날 ‘세상을 보며’ 코너에 ‘김두관 도정 120일 성적표’ 글은 상당히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도정에 대한) 정치력 부재냐 소신이냐 등 다른 시각이 있는데 전체적 기사 흐름들이 정치력 없고, 행정력 부족이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 28일 7면 ‘전교조 겨냥 표적 징계 철회하라’가 사진과 함께 실렸다. 현장에 집회자 수가 최소한 300~400명 정도 되는데 기사에는 150명으로 나왔다. 단순한 것 같지만 참석자 수가 민감하다.

    ▲김영주 위원장= 원전 유어장과 관련해 19일 7면 현장르포 ‘창원 구산 원전포구 뗏목낚시터 가보니…’, 20일 23면 사설 ‘폐해 심각한 원전유어장, 관리감독 시급’, 21일 6면 ‘창원시, 원전 유어장·낚시어선 단속’ 3차례 보도됐다. 이곳을 1년에 몇 번씩 가봐서 잘 알고 있다. 기사에서 5가지를 지적했다. 안전사고, 바다생태계 파괴, 도박, 불법노래방, 모닥불 화재 위험으로 정리된다. 낚시를 하면 갯바위, 선상, 방파제 낚시가 많다. 이 중 선상(해상콘도) 낚시는 가장 안전하다. 고기도 구워먹고, 고스톱도 치고 노래도 하지만 이번 기사는 너무 의도적으로 보도됐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그런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박현오 편집국장= 김두관 지사와 관련된 보도는 다소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공정보도 원칙하에 중도적 입장에서 보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소 비판적 시각으로 접근하다 보니 오해를 받는 것 같다. 27일 1면 ‘임근재 도지사 정책특보 산하기관장 사퇴 종용 파문’이 보도됐는데 다른 일선기관에서도 그와 유사한 일이 없는지에 대해서는 찾아 보도록 노력하겠다.

    정리=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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