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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원칙에 대한 실종- 이정혜(창원시시사랑낭송회장·수필가)

  • 기사입력 : 2010-11-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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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은 의미를 되물림한다. 봄에는 다시 꽃이 피었다가 여름엔 여물고 가을이면 완성되었다가 겨울엔 실종한다. 자연의 섭리이자 거역할 수 없는 우주의 코스모스(질서)이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 숲에는 자연의 숲과는 달리, 이성과 욕망이 공존하는 곳이라 지켜야 할 규율과 법칙이 있고 원칙과 징계가 공존한다.

    맑은 물이 위에서 흘러야 하듯이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원칙이 정확해야 하고, 또한 법을 집행하는 법관의 원칙이나, 사회 범죄자를 다스려야 할 검사의 원칙도 정확해야 하는데, 사법부에 대한 불신으로 한 해 수백 또는 헤아릴 수 없는 건의 재심소송이 이어진다든지, 스폰서 검사라는 신종 단어가 생겨날 정도로 법조계마저 공정한 원칙이 없다. 고위 공직자 자녀의 특혜성 채용 등 사회 모범이 되어야 할 리더의 축이 실종되어 가는 종국에는, 힘없고 덜 가진 민초들의 크고 작은 범죄는 범죄가 아니라 이 사회 한풀이로 비쳐질 수 있다.

    이 사회 도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길은 국민 각자의 과제이지만, ‘나 또는 우리’가 아닌 ‘사회’라는 전제하에서 판단해 볼 때, 결국 맑은 물은 위에서 흘러야 한다는 원칙을 가을 단상에 올려본다.

    이정혜(창원시시사랑낭송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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