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1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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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논술수업] (16) 통합 독서논술- 학급 운영 방안 논술

학생들은 학교서 친구 만날 때 행복을 느낀다

  • 기사입력 : 2010-11-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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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란다.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가 좋은 학교란다.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건 우리 학교 현실은 너무도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서 담임과 인성지도부의 학생 생활지도를 맡고 있는 나는 날마다 학생들 야단치고 벌세우고 반성문 쓰게 하는 게 일이다. 좋은 교사는 학생을 타이르고 칭찬하고 함께 즐거워해야 한다는데 이게 참 어렵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보면 온통 하지 말아야 할 것 투성이고 스스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참 적다.


     그나마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느끼는 행복은 친구를 만나는 것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대부분 학급 단위로 이루어진다. 그러기에 같은 학급에 친한 친구가 있는가 없는가, 많은가 적은가에 따라 학교생활 행복도가 달라진다.


     학급에서 친구 사귀기는 학급 운영과 관련이 있다. 학생과 교사가 학교의 학급 생활을 어떻게 하는가를 계획해 실행하는 것이 학급 운영이다. 학급의 생활이 즐겁다면 그만큼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행복할 것이다. 그래서 교사들은 학급 운영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작년까지 학급 운영을 하면서 느낀 어려움은 학생들이 바빠서 학급 활동을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과 교사가 활동을 주도적으로 제안했을 때 학생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올해 초에 인성지도부 행사로 학급 운영 발표대회를 제안해 현재 시행 중이다. 이 행사의 취지는 학급 운영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즐거운 교실, 함께하는 학교문화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계획하고 실천한 내용을 발표하고, 도움이 되는 사례를 발굴해 보다 나은 학급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시행 방법은 학기 초에 행사의 계획과 학급 운영 사례의 자료를 반장과 부반장에게 설명하고 학급 회의를 통해 학급 운영 책임자를 3~5명 선출하도록 했다. 학급 운영 책임자를 대상으로 학급 운영에 관한 교육을 한 뒤, 학급회의를 열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학급 운영을 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담임교사에게 업무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학생들 스스로 준비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2학기 개학 후에 1학기 활동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하여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우리 반 학생들은 1학기 동안 모둠 음식 만들기, 우리 반의 특별한 체육대회, 마니또, 쓰레기 줍기, 학급일지(칭찬일기), 우리들의 멘토 등의 활동을 했다. 우리 반 학생들에게는 발표대회 후 학급 운영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써 보도록 했다. 다음 글은 그렇게 쓴 글의 일부분이다.

    ☞ 학생 글 1

    학급일지 만들며 친구들 이해

    학급 활동을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행사 자체에 관심이 없고 흥미롭지 않을 것 같은 행사는 해보지도 않고 반대부터 했다. 물론 학급 행사는 모두가 원하는 것이 되어야 하겠지만 흥미 위주의 활동으로만 학급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도 결코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2학기 때에는 좀 더 의미 있고 값진 추억이 될 수 있는 행사가 많아지도록 노력해야겠다. 여러 가지 행사 중에서 학급일지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거기에는 개개인의 생각과 느낌이 들어가 있어서 모든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었고, 아이들의 솔직함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 학생 글 2

    쉬는 시간 게임으로 친해져

    마피아 게임이 좋았다. 우리 반 체육대회 때 처음 하였는데 나도 그렇고 몇 명이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마다 종종 마피아 게임을 해서 친하지 않았던 애들과도 친하게 되었고 참 재미있었다.

    마피아 게임이 시들해질 즈음에 마니또를 했다. 이 게임 또한 잘 몰랐던 친구를 더 많이 주시하고 알게 되었다. 2주일에 한 번씩 바꾸어 마지막에 마니또를 밝히면 "아, 그랬구나", "그럴 줄 알았어"라며 도움을 받고 편지를 받은 이야기를 하면서 더욱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마피아 게임과 마니또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재미가 있으면서도 친구들과 친밀감, 협동심을 형성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학급 안에는 학생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도 있어야 학급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학급 활동을 할 때 선생님과 함께하는 것이 없어서 아쉽다. 정작 애들은 1교시부터 6교시까지 보고, 학원에서도 또 만나면 볼 수 있지만 담임선생님은 담당 과목 때 들어오고 아침 자습시간과 종례할 때만 보는 정도이다. 그러니까 다음 학급 운영을 할 땐 선생님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애들이 서로 친해진 것처럼 우리도 선생님과 친해져 3학년 1반만의 특별한 선생님과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활동을 할 때 학교 안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 폭넓게 밖에서도 했으면 좋겠다. 등산을 하거나 스케이트장을 함께 가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 학생 글 3

    타임캡슐 심고 봉사활동 했으면

    2학기 때에는 우리 반만의 특별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  학교에 있는 나무 밑에 타임캡슐도 심어보고 힘들고 하기 싫다는 이유로 반대했던 등산도 하였으면 좋겠다. 그때는 막연히 덥고 힘드니까 하지 말자고 했는데 이제 날씨도 조금씩 선선해지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다 같이 봉사활동을 하러 갔으면 좋겠다. 모두가 함께 노는 것도 좋지만 한번쯤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봉사를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번 2학기에는 학교에서 해본 적이 없는 롤링페이퍼를 꼭 해보고 싶다. 2학년 때 해보고 싶었는데 못 했다. 졸업하기 전에 꼭 해 보고 싶다. 종이는 4절지로 한 사람당 한 장씩 검은 색을 제외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색으로 사와서 30명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적으면 좋을 것 같다.

    서로에게 못다한 말, 또 기억이 될 만한, 힘을 줄 수 있는 그런 말을 친구들에게 해주고 받는다면 기쁘지 않을까? 만약 우리가 커서 그 글을 보게 된다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학급 운영 계획을 짜고 그 일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지만 막상 그 기회를 잘 누린다면 우리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급 운영 게획을 반 아이들과 열심히 계획하고 실천해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배종용(김해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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