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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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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농산물 가격/서영훈기자

  • 기사입력 : 2010-1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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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무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농산물이 날씨의 변화에 크게 민감한 상품이긴 하지만, 가격 변동의 폭은 상식을 뛰어넘는다.

    지난달 초 배추 상품 1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2000원선에 이르렀다. 평년에 비해 두세 배 높은 수준이었다. 배추가격은 이보다 한 달 전인 9월 초에는 4000원대에 머물렀지만, 불과 한 달 만에 3배나 뛰었다. 그리고 이달 들어서는 다시 3000원대로 내려앉았다. 한 달 만에 1/4선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만큼, 내릴 때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나 상추와 같은 대부분의 신선농산물 가격이 두세 달 사이에 급등하고 또 급락했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한 것은 급격한 날씨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배추 출하량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20% 가까이 모자랐다.

    그러나 배추값의 폭등을 출하량의 감소 탓으로만 돌리기에는 뒷맛이 개운치 않다. 가을에 출하되는 배추는 봄이나 여름에 이미 밭떼기로 상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올해 밭떼기 가격은 3.3㎡에 많아야 1만원에 불과했다. 이만한 넓이에서 수확되는 배추는 6~9포기 정도다. 유통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배추값은 너무 높았다.

    올 김장철 배추가격은 생산량의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추가격이 하락하면, 도시의 소비자들은 웃겠지만 농민들의 주름살은 깊어질 수 있다.

    생산량이 부족해도 그렇지만, 넘쳐도 문제가 된다. 불과 2년 전이었다. 배추가격이 급락하자,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들이 속출했다.

    그런 만큼 농정 당국의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적정한 선에서 출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생산량 조절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 또 유통과정을 단순화시켜 농민들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급격한 날씨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서영훈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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