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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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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공무원의 ‘아름다운 명퇴준비’/김윤식기자

  • 기사입력 : 2010-11-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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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연말이면 정들었던 공무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설 한 공무원이 명퇴 전 아름다운 행보에 나섰다.

    김동환 산청군 기획감사실장은 지난 74년 5월 공직에 첫발을 들인 후 36년간 공무원 외길을 걸으며 지역을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

    특히 산청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금서면 특리 동의보감촌과 엑스포 개최의 밑거름이 된 산청한방약초축제도 그의 작품이며 2013년 세계한방의학엑스포 산청 유치의 주역이다.

    만약 그가 없었다면 산청에 유치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경북 영천과 충북 제천 등 경쟁 지역과 경합을 벌일 때 김 실장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관련 부서와 한방업계에 산청이 엑스포 개최의 최적지라며 산청만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홍보하는데 모든 열정을 쏟았다.

    또 최근에는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후배 공무원들과 함께 그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을 소개하는 등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 서울 등 전국을 다니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

    정년 1년을 남겨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명퇴하는 점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대부분의 공직자들은 통상 퇴임을 앞두면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조용하게 퇴임 준비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말단(9급)에서 4급 서기관에 오르기까지 추진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산청군의 크고 작은 사업들을 많이 하는 바람에 때로는 주위에서 시샘을 받는 적도 있지만 사연 많은 인생역정을 겪은 만큼 대인관계도 폭이 넓고 원만해 위아래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 왔다.

    김 실장은 “보잘것없는 사람이 공직에 들어와 기획감사실장까지 거치는 등 한없는 영광을 누렸다”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이 더 가치 있을 것 같아 후배들을 위해 정든 공직을 떠나기로 용단을 내렸다”고 했다. 김 실장과 같이 지역 발전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는 공무원이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김윤식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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