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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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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48) 진해 우도

낚싯대 메고 달려가고픈 ‘친구 같은 섬’
사시사철 짜릿한 손맛 느끼는 ‘낚시 명소’

  • 기사입력 : 2010-12-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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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 우도 맞은편 섬 음지도에서 바라본 우도. 섬 전체 형상이 마치 나비 같아 ‘나비섬’으로도 불린다./이준희기자/

    섬 뒤편 자갈밭에서 바라본 바다와 거가대교 풍경.

    팍팍한 일상에 시달리고 어릴 적 추억이 그리울 때 훌쩍 집을 나서 찾고 싶은 친구 같은 섬이 있다.

    진해구 명동에 속한 이 작은 섬은 주말 한 주의 스트레스를 날리고픈 낚시객들이 즐겨 찾는 숨은 낚시의 명소로 이름까지 ‘친구섬’인 우도(友島)다.

    “뿌웅~ 뿌웅~”

    섬을 오가는 도선이 출발을 알리는 경적을 울린다. 낮은 파도에 울렁대는 배에 오른 시간은 오전 10시15분께. 이곳은 진해구 명동 마을 선착장이다.

    섬 오가는 도선.

    우도와 뭍을 연결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인 도선은 매일 오전 6시15분부터 오후 5시40분까지 약 25분에 한 대씩 오간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우도는 육지에서 약 1.6km가량 떨어져 있고 뱃길로 약 5~10분이면 닿는 아담한 섬이다.

    가는 길에는 소쿠리섬을 경유하니 선착장에서 소쿠리섬까지 5분, 소쿠리섬에서 다시 우도까지 4분 정도 소요된다. 덕분에 바다 위에 떠서 소박한 섬마을 우도를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우도는 아름다운 진해 앞바다에 떠있는 작은 섬으로 명동 마을에 속해 있다. 주변에는 무인도 해수욕장으로 이름난 소쿠리섬을 비롯해 음지도, 웅도, 초리도 같은 비슷한 크기의 섬들이 이웃하고 있다.

    우도라는 이름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벗 우(友)자를 쓰는 섬 이름이 참 친근하다 싶었는데 사실은 옛날 독버섯이 많이 자생한다고 해 ‘벗섬’이라고 불린 것이 우도가 된 이유다.

    일제 강점기 섬이름을 일본식 한자명으로 고치면서 친구를 뜻하는 ‘벗’으로 표기해 지금의 우도가 됐다고 한다. 독버섯 자생지였다고 하지만 지금 우도에서는 독버섯을 찾아볼 수 없다.

    벗섬 말고 또 다른 이름은 ‘나비섬’이다. 맞은편 섬 음지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섬 전체의 형상이 마치 나비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우도에는 1, 2, 3방파제가 있다. 도선은 1방파제에 손님들을 내려주고 명동으로 돌아간다.

    우도 당산.

    우도는 10만2439㎡의 면적에 63가구 21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뒤쪽으로는 산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나지막한 구릉이 자리 잡고 있고 해안 대부분은 암석, 자갈 또는 모래밭이다. 

    마을로 들어서면 입구에 마을회관이 자리 잡고 있다. 공터에는 그물이며 밧줄 등 어구가 널려 있고 여느 섬마을과 다르지 않다.

    매서운 바람으로 심술을 부리는 동장군의 위세에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마을은 다소 썰렁했지만 곳곳에서 섬풍경을 만날 수 있다.

    껍질 벗긴 물메기를 줄에 매달아 말리고 있다.

    제철 만난 물메기는 깨끗하게 껍질이 벗겨진 채 줄에 매달려 바람에 몸을 말리면서 밥상에 오르기 위한 겨울수행 중이다.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앉은 낚시객들은 추위에 아랑곳 않고 새빨개진 손으로 월척을 낚을 채비를 서두른다.

    마을회관을 돌아 마을 구경을 시작한다. 담벼락에 미역이나 다시마 등 해초를 널어놓은 모습 등 앞서 봤던 섬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몇몇 집을 지나 만난 우도분교는 폐교된 지 30여 년이란다. 이제 학교 명패마저 잃고 건물만 덩그러니 남았다.

    예전에는 1~2학년까지 이곳 분교에서 공부하고 3학년이 되면 명동초등학교로 바다를 건너 통학했다고 한다.

    마을 주민 박성민(42)씨는 “예전에는 아침에 노를 저어 학교에 갔다가 오후에 풍랑이라도 치면 옷과 가방을 학교 앞 문방구에 맡겨 놓고 맨몸으로 바다를 건너 집에 돌아가곤 했다”고 옛일을 회상한다.

    학교를 지나면 섬 끝에는 아담한 우도교회가 자리하고 있고 낮은 언덕을 넘어가면 모래사장이 펼쳐진다. 길어야 100m가 조금 넘는 모래밭이지만 맞은편에는 눈부신 바다와 함께 위용을 뽐내는 거가대교가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주민 대부분은 어업에 종사하면서 텃밭을 일궈 마늘, 양파, 배추, 무 등을 재배해 먹거리를 마련하고 있다.

    섬 뒤편 자갈밭에서 낚시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있다.

    요즘 주수입원은 낚시객들이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고 명동마을에서 가까운 데다 배편도 자주 있는 편이라 인근 낚시객들에게는 인기만점이다.

    특히 풍부한 어종은 낚시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봄에는 도다리가, 여름·가을에는 갈치와 감성돔, 겨울에는 볼락, 노래미 등 계절별로 낚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우도는 그리 크지 않은 섬 치고는 주민이 적지 않다. 듣고 보니 예전에는 꽤나 풍요로운 섬으로 이름났다고 한다.

    우도가 누렸던 옛 명성은 모두 조개 덕분이다. ‘조개의 산지’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풍부한 조개가 바로 우도 주민들의 생계수단이자 우도의 자랑이었다.

    대합, 홍합, 바지락, 키조개, 피조개 등 조개라는 조개는 우도 앞바다에서 다 건져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도에서 채취한 각종 조개들은 진해나 부산의 시장으로 팔려나갔는데 거제, 마산 등 인근 수협에서는 우도산 조개라고 하면 늘 대접을 잘 받았다고 한다. 부산 자갈치시장까지 우도 대합의 명성은 자자해서 값을 후하게 받기도 했다고 전한다.

    7~8년 전 우도가 한창 상종가를 달릴 때는 이른바 머구리라고 불리는 잠수기를 무려 18대나 보유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획량이 준 데다 섬마을 사람들이 노령화되면서 실제 어업에 나서는 사람이 줄어 지금은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30년 전 노를 저어 통학했던 이곳이 내년이면 육지와 연결된다. 앞쪽에 있는 해양공원과 연결될 예정으로, 섬생활의 불편함이 조금은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관광객, 방문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로 낚시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곳에서는 민박집은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마을회관 주변에 영업 중인 식당이 있어 식사와 간단한 먹거리를 구할 수 있다.

    특히 바다에서 고기를 건져올리며 짜릿한 손맛을 봤다면, 갓 잡아 싱싱한 자연산 고기로 제대로 된 회맛도 즐길 수 있다.

    해가 서해를 향해 기울어질 때쯤 뿌웅~ 하고 도선의 경적이 울린다. 뱃고동 소리와 함께 뭍으로 나갔던 섬마을 사람들이 짧은 외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나오는 길에 만난 낚시꾼들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른 채 짐을 챙길 기미조차 없이 낚싯줄을 드리우고 있다.

    ☞찾아가는 길

    진해구 시내에서 303번, 306번 버스로 명동 선착장에 도착해 도선 이용, 자가용 운전 시 서울·대전·춘천·광주→서마산IC→2번 국도→진해 명동마을.

    마산방면은 국도 2호선을 이용해 장복터널을 지나 부산 방면으로 향하다가 STX조선해양 방향으로 우회전→명동마을, 창원방면은 국도 25호선→안민터널→롯데마트→부산 방면으로 향하다가 STX조선해양 방향으로 우회전→명동마을, 부산방면은 국도 2호선 이용→용원에서 2.6km 정도 직진→STX조선해양 방향으로 우회전→명동마을.

    ☞잠잘 곳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답게 민박집이 많다. 마을회관에 위치한 우도 민박집 박성민(010-8875-9666).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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