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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불편 참아주세요/차상호기자

  • 기사입력 : 2010-12-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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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경북권에 머무는가 싶더니 방역망을 뚫고 강원도와 경기도까지 퍼져나갔다. 경남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정부에서는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와 주변, 혹은 의심축까지 모두 살처분 대상에 올리고 매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 돼지, 염소, 사슴 등 지난주만 해도 40만 마리나 되는 가축들이 매몰 대상에 올랐다.

    창녕에서도 한 농가의 돼지 1000여 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농가 경영주가 경북에 다른 농가를 보유하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구제역 음성 판정이 나긴 했지만 경남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구제역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정부에서는 피하고 싶었던 ‘백신 접종’까지 시작했다. 백신 접종시 투입금액도 커질 뿐더러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향후 축산물 수출입에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경남지역에 구제역이 확산되진 않았지만 경남에서도 구제역에 따른 조치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경남을 포함해 전국의 가축시장이 폐쇄됐고, 곳곳에 방역초소가 설치됐다. 그에 따른 불편함도 많으리라 여겨진다. 방역초소를 통과하면서 진출입로가 좁아지거나 차량에 소독액이 묻는 등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가축시장 폐쇄에 따른 축산물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 구제역으로 소비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워낙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 아마 다가올 설 명절에는 더 많이 오르지 않을까 우려된다.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함안을 비롯해 합천과 창녕 등 지자체에서는 계획했던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고 한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영문도 모른 채 병을 앓고 스러져가는 가축들. 하루아침에 자식 같은 가축들을 파묻어야 하는 농민의 마음은 어떠하랴. 계속되는 방역, 매몰 작업으로 방역 담당 공무원들이 극도의 피로와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겪는 불편은 얼마든지 참아낼 수밖에.

    차상호기자(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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