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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1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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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시리즈를 마치며…

섬 50곳엔 아름다운 풍경과 정다운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기사입력 : 2010-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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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중기획 ‘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시리즈가 50회를 마지막으로 30일 마무리됐다.

    남해안시대를 맞아 경남신문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번 기획 시리즈는 바다를 끼고 있는 통영, 거제, 고성, 사천, 남해, 하동, 마산, 진해 등 도내 8개 시·군의 50개 유인도를 돌며 남해안 섬의 숨겨진 아름다움과 섬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았다.

    마지막 섬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첫 방문했던 통영 두미도로 향하면서 ‘1년 동안 50개나 되는 섬을 어떻게 다 돌아보고 취재를 하나’ 하고 그저 막막하기만 했는데, 어느덧 끝나고 후기를 써야 한다니 아쉬움과 후련함이 교차한다.

    조금 더 많은 시간이 허락돼 여유롭게 취재했더라면 더욱 알차고 유익한 기사를 쓸 수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마지막 지면을 오랫동안 바라보게 만든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출렁이는 배에 몸을 싣고 섬을 찾아다녔던 지난 기억들은 내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통영 두미도에서 ‘멧돼지를 조심하라’는 마을 주민들의 소리에 산을 넘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갈등했던 기억, ‘귀한 손님이 왔다’며 직접 끓인 라면과 육지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볼락김치를 대접해 주셨던 우도의 이장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한겨울 추위를 피할 곳 없어 바위 틈에 쪼그려 앉아 벌벌 떨며 돌아가는 배를 기다렸던 용초도,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들어간 홍도에서 섬의 주인인 괭이갈매기들로부터 무차별 공격을 받았던 기억, 대매물도로 가는 길에 짙은 해무 때문에 한 치 앞도 볼 수 없어 바다 한가운데 한참 동안 서 있어야 했던 막막함, 죽방렴에서 갓 건져낸 멸치를 삶아 먹어 보라며 건네 주시던 사천 저도의 멸치아저씨,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배가 끊겨 꼼짝없이 갇힐 뻔했던 지심도에서의 아찔한 추억, 운 좋게 2년에 한 번 열리는 별신굿을 구경했던 죽도, 섬을 오가는 배편이 없어 직접 배를 몰아 갔던 잠도까지 1년 동안 매주 섬을 돌며 겪었던 수많은 기억들이 바로 어제 일처럼 머릿속을 스쳐간다.

    파란 바다 위 점점이 박힌 섬들은 내 기억 속에 마치 보석처럼 박혀 오래도록 빛날 것 같다.

    ‘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시리즈를 끝내면서 이 기획을 통해 경남이 얼마나 소중한 관광·문화적 자산을 가졌는지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다.

    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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