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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이준희기자

  • 기사입력 : 2010-12-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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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쨌거나 죽지마! 왜 죽어.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죽는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아. 죽지 않으면 또다른 희망이 생기는 거야”

    창원 극단 미소의 슬픈 코미디 ‘낙원의 길목에서’(연출 천영훈)가 공연된 29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은 연극관람을 위해 찾은 관객들로 만원이다. 노숙자 생활을 하며 구걸로 모은 돈 2000만원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봉필과 사업에 실패해 자살하려던 중소기업 사장 대성이 함께 노숙자 생활을 하고, 교통사고로 아이를 잃은 숙자는 다방 아가씨로 일한다.

    우연히 봉필의 돈을 발견하면서 대성과 숙자는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간이길 포기한다. 작품은 소외된 자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하룻밤 낙원을 이루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공연은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과 배우가 하나가 된다. 극 속에서 배우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장면에서는 “좀 더 쓰라. 너무 한다”는 야유가 쏟아지기도 하고, 자신의 처량한 신세를 이야기할 때는 관객들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이날 공연에는 창원극단 미소와 매칭펀드 결연을 맺고 있는 창원 철강유통업체 신화철강(주) 직원 60여 명이 함께했다. 회사는 송년회 술자리 대신 차분한 연극관람으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직원들에게 연극티켓을 선물했다. 공연 후 배우들과 함께 직원들이 극 중 노숙자와 다방아가씨 역할을 스스럼없이 재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을 지켜보며 메세나 운동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다. 메세나 운동은 예술, 문화, 과학뿐만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공익사업에 대한 기업의 모든 지원활동을 말한다. 경남메세나협의회는 올해 대표사업인 기업과 예술의 만남 결연사업을 통해 지난해 45개 였던 결연팀을 올해 50개로 늘리고 결연기업과 예술단체 간담회 등을 통해 상호교류 활성화 방안을 만들고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신화철강(주)과 창원극단 미소의 사례는 지역메세나의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한다.

    이준희기자(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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