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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비경 환상의 섬/ 보존과 활성화 방안 좌담회

KTX·거가대교 활용 ‘남해안 섬 관광자원화’ 나서자

  • 기사입력 : 2011-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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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는 2010년 한 해 동안 남해안 77개 유인도 중 50곳을 찾아 섬의 특징과 풍경, 섬의 유래, 섬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살펴봤다. 마지막으로 남해안의 섬을 관광지로, 지역의 문화로, 그리고 자산으로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남의 섬은 관광자원으로서 가치가 뛰어나다는 데 전문가들은 의견을 모았다. 특히 거가대교의 개통과 KTX의 마산·창원 통과로 남해안 섬이 각광받을 것이란 기대감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섬의 무한한 가치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관광 개발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섬이 섬다운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음은 참석자들의 좌담 내용.

    ◆사회자= 남해안에는 섬들이 많다. 그럼에도 경남의 섬이 주목받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경남의 섬이 발전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활성화 방안은 있나.

    ◆이우상= 남해안에는 아름다운 섬이 많다. 하지만 이들 섬에 직접 갈 수 있는 배가 없어 접근성이 많이 부족하다.

    섬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윈-윈이 돼야 한다. 여객선의 왕래가 없는 섬은 어선을 이용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를 수 있다. 그럴 경우 어민들은 어선을 이용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관광객들은 보다 쉽게 섬에 접근할 수 있다.

    사계절인 대한민국의 섬은 겨울에 찾는 사람이 없어 섬을 개발하기에 부담을 느낀다. 겨울철 관광객이 따뜻하게 섬을 여행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섬에 대한 홍보가 많지 않다. 2009년 경남도에서 발간한 ‘섬’이란 책이 있는데, 관광객들의 관심사가 달라 대부분 사람들이 책에 수록된 정보를 스쳐 지나기 쉽다. 섬을 찾는 사람들의 욕구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다이버들을 위한 섬 스쿠버 다이빙 해저지도가 있다. 이런 맞춤형 홍보가 필요하다.

    ◆김한도= 일반 관광객이 섬을 관광하려는 이유는 섬의 고립성과 육지와 문명이 단절된 특성 때문일 것이다. 섬이 가지는 자연문화적 환경이 섬을 찾게 만드는 이유다.

    흔히들 섬을 두고 해양리조트 개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우리의 섬들은 규모가 작아 해양리조트를 할 수 있는 섬이 많지 않다. 생태 등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한다.

    또 우리 지역의 섬은 접근성이 떨어져 섬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배가 들어가는 섬이 약 50%에 불과하다. 우리가 섬을 가기 위해 어떤 교통수단을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 육지에서 바다로 나아간다는 이미지를 위해 바다 터미널, 바다역 등을 상징적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심어줄 수 있다.

    ◆이정균= 거가대교가 개통해 타 지역 관광객들이 경남의 섬을 많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홍도, 흑산도를 다녀왔다. 여행 성수기가 아니었지만, 홍도, 흑산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에는 사람들이 가득차 놀랐다. 이는 홍보가 잘 됐기 때문으로 본다. 유람선의 관광해설사 설명이 매우 좋았다. 섬 구석구석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 놓은 것이 훌륭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숙박업소, 식당 등 관광수입이 대단할 것 같았다. 유람선으로 직접 배가 와서 회를 파는 어민들도 있었다. 경상남도는 이렇게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우리도 이를 롤모델로 삼을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 섬의 우수성을 끊임없이 홍보하고 알려야 한다.

    ◆홍순현= 경남은 그동안 외도 하나로 관광 수익을 올렸다. 더 많은 섬 관광의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느낀다.

    KTX가 창원에 들어오면서 남해안 섬들의 기대효과가 높다. 섬도 각각 특성에 맞는 관광콘텐츠를 개발하면 서울 등 내륙지역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거가대교가 생기고 난 뒤 거제-부산 간 여객선을 운영하지 않는다. 이를 활용해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코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섬과 섬을 연결해 일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덧붙여 경남의 섬에서 영화촬영 등이 이뤄지면 좋겠다. KTX를 활용해 서울 여행업자들을 초청, 섬에서 팸투어를 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회자= 공통적으로 거가대교와 KTX로 인한 경남의 관광 산업은 활성화될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앞서 언급은 했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 경남의 섬이 활성화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

    ◆김한도= 실제로 우리가 섬을 이용하고 개발하는 것 몇 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 첫 번째 자연을 보전하는 관광으로 먼저 생각을 해야 한다. 두 번째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을 때 발생하는 오염을 관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세 번째는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끌어내 함께 섬을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다. 이 원칙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원칙을 정하고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섬은 공공의 재산이다. 섬의 특성에 따라 관광 보조 등 개별적 정책이 다 있다. 거기에 맞는 개발을 해야 한다.

    지역주민과 함께 어울리고, 그들의 집에서 하룻밤 머물며 섬을 알아가는 체류형 프로그램이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이우상= 섬의 경제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본다. 앞서 예를 든 홍도의 경우 관광 개발로서 주민들의 의욕이 높다. 전복, 미역, 우럭 등 홍도의 특산물을 육지로 가져가서 파는 것보다 섬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게 부가가치가 높다. 섬을 경제화하는 데는 관광만 한 것이 없다.

    일상에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섬의 특징이 섬을 찾는 관광객을 만족시킨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섬은 잠자리가 부족하다. 관광 마인드가 있는 섬 주민들은 어촌체험마을을 통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천 저도의 경우 좋은 모델이다. 섬이 관광지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홍순현= 경남을 찾는 외지인은 대다수가 관광객들이다. 거제를 비롯해 통영은 케이블카 하나로 1년에 100만명 이상의 외국인과 타 지역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섬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주로 내륙 지역인 서울, 경기, 충청도 지역일 것이다.

    섬 관광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 지역민들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KTX가 창원, 마산에 들어오니 충분히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관광을 활성화시키려는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

    ◆이정균= 홍도의 경우 숙박시설이 정상적으로 들어서도록 시가 오랫동안 중앙정부와 조율해 가능토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행정기관도 그 정도는 충분히 지원할 것으로 본다.

    섬의 경치와 비경, 절경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섬을 찾는 동기가 생기도록 해야 한다. 대매물도는 미역이 맛있다. 대매물도에서 나는 미역으로 미역국을 맛있게 잘 끓이는 집이 그곳에 있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매물도를 찾을 것이다. 그 섬의 특징을 상품화해 알리는 게 필요하다.

    경남의 섬 활성화 방안 좌담회가 지난달 28일 경남신문 4층 회의실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김승권기자/

    ◆사회자= 마지막으로 마무리 발언을 부탁드린다.

    ◆김한도= 섬을 바라보는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된다. 섬을 바라볼 때 무조건적 개발보다는 섬을 섬답게 유지하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섬을 바라볼 때 섬 자체뿐 아니라 지역주민과 자연을 함께 보도록 하자. 섬과 관련된 상품을 개발할 때는 섬의 특성을 부각시키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앞서 말한 세 가지 원칙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이정균= 관광은 반드시 수입이 올라야 한다. 주민들은 소음, 쓰레기, 사생활 침해 등 관광객을 통해 입을 수 있는 피해가 많다. 그러므로 주민들에게 비용적 이익이 필요하다. 섬에서 하룻저녁 머물다 가도록 섬의 특성을 가지고, 특색있는 음식을 개발해 전국에 소문이 나야 한다.

    ◆홍순현= 얼마 전 서울에 있는 대형 여행사와 회의를 했다. 또 철도공사에서는 KTX 개통 기념으로 경남 상품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서울 여행사들이 경남에 갖는 관심은 섬과 바다였다. 충분히 상품이 된다. 앞으로 철도와 연결해 좋은 상품이 나올 것 같다.

    ◆이우상= 관광객은 도로를 통해 접근한다. 도로를 기점으로 한 패키지 상품이 필요하다. 물론 목적지는 섬이 돼야 한다. 여행사는 관광객 모집, 관은 관광 활성화, 언론은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섬 관광 프로젝트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경남 섬의 경제화 시대를 이끌어갔으면 한다.

    정리= 이헌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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