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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四柱이야기] 신묘년 단상

기운 다소 부드러워 국운 상승세 계속
수출경기 살아나지만 내수경기는 침체

  • 기사입력 : 2011-01-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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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토총총’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일월(日月), 즉 세월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까마귀와 토끼를 뜻하는 오토는 세월을 말한다.

    그런데 왜 하필 오토일까? 해 속에는 다리가 셋인 까마귀(三足烏)가 있고, 달 속에는 하얀 토끼가 떡(약)을 찧고 있다고 해서 그렇다.

    중국의 자전인 ‘운회(韻會)’를 보면 “해 속에 삼족오가 있으며…”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육조시대 ‘장형(張衡)’의 글 속에는 “해는 태양의 정(精)이며, 그것이 쌓여 까마귀의 형상을 이룬다”는 말도 나온다.

    달에 대해서는 ‘위전략(魏典略)’에 “토끼는 밝은 달의 정(精)이다(兎者明月之精)”라고 하며, 진(晋)의 부현(傅玄)이 쓴 글에는 “달 속에 무엇이 있는가? 흰 토끼가 약을 빻고 있다(月中何有 白兎搗藥)”는 말이 나온다.

    이상의 글들은 토끼가 등장하는 최초의 글은 아니라 하더라도, 오토를 세월에 비유하는 오래된 글들이다. 2011년 신묘년 토끼해에 요즘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듯한 오토총총이 문득 생각이 난다.

    2010년이 백호(白虎)의 해라면, 2011년 신묘년은 흰 토끼해다. 토끼의 특성처럼 올해는 활발하고 정열이 넘칠 것이다. 정열이 지나쳐서 사치풍조나 난잡함이 세상을 어지럽히지나 않을까 두렵다.

    십이지 중 토끼와 쥐, 돼지는 다산을 상징한다. 그러지 않아도 출산율이 저조한데 아기를 많이 낳는다면 이보다 좋은 일은 또 없겠지만, 자칫 음란물이 넘치고 성범죄가 급증하고 퇴폐와 향락이 유혹하는 해가 될 가능성 또한 경계해야 하는 해다.

    우리나라는 방위로는 인(寅) 방향에 속한다. 그래서 인(寅)의 해가 되면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어 있다. 특히 경인년은 천간의 강한 금(金)기운이 지지의 목(木)기운을 누른다.

    60년 전 1950년 경인년에는 6·25전쟁이 일어났다. 강한 기운의 경인년은 지나고 조금은 부드러운 신묘년은 국운 상승이 계속될 것이고 수출경기는 살아나지만, 체감경기는 여전히 얼어붙는다. 내수경기의 침체와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는 개헌 논의가 시작되고 여당의 우위가 이어지지만 집단정치보다는 개인 스타가 부각될 것이다. 국제 정치외교는 실익을 얻을 수 있도록 지금처럼 지속적인 외교적 노력을 하면 상승의 운기를 탈 것이다.

    역학적으로 보면 신묘년의 천간(天干)인 신(辛)은 병(丙)을 끌어들여 수(水)의 작용을 한다. 水는 차가움(寒)으로 대변된다. 그래서 기후가 좋지 않을 전망이다. 돌풍이 불고, 여름에도 우박이 떨어지며 냉해가 나타나게 되어 농작물 피해로 이어져 흉작을 가져올 수도 있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 실업률과 자살률이 높아지고 부동산의 경기침체도 계속될 것이다. 노동시장의 여건은 호전되나 고용불안이 이어지고 퇴직자가 속출하면서 사회문제로 부각된다.

    서해 5도와 북핵 문제도 걱정이고, 구제역이 발생하여 수십만 마리의 가축이 매몰 처리되는 비극적인 현상이 계속되는 이때에 백토도약(白兎搗藥), 달 속에서 흰 토끼가 약을 빻고 있다고 했으니, 그 신묘(神妙)한 약을 신묘년에는 좀 내려 보내줬으면 좋겠다.

    역학 연구가

    정연태이름연구소(www.jnam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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