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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강보의 논술탐험] (79) 마인드맵 활용한 글쓰기

‘생각 지도’ 그린 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된다

  • 기사입력 : 2011-01-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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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맘: 안녕하세요. 중3, 중1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우리 애들이 글쓰기는 열심히 하는데, 제가 읽어도 내용이 어딘지 허전한 느낌이 들어요.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글샘: 글의 내용이 허전해 보일 땐, 핵심을 제대로 못 잡았거나, 글감이 적절하지 않은 경우죠. 그리고 글의 메시지나 여운이 부족할 때랍니다. 이럴 땐 마인드맵(Mind Map)을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글맘: 마인드맵? 그게 뭔가요?

    글샘: 용어의 뜻 그대로 ‘생각의 지도’입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여러 생각을 종이에 지도를 그리듯 쓰는 거죠. 나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될 겁니다. 글쓰기에서 마인드맵은 종이의 중심에 주제어(나무)를 쓴 뒤, 연관 글감이나 단어를 부속 주제(큰 가지, 작은 가지)를 가지별로 뻗어나가게 만들면 됩니다.

    글맘: 그다음엔 어떻게 글을 써나가죠?

    글샘: 각 가지에 쓴 용어나 글감을 활용해 서론-본론-결론 부분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 전체 글이 짜임새 있게 된답니다. 여기에 나뭇잎을 입혀 완전한 나무를 만들면 됩니다.

    글맘: 나뭇잎요? 무슨 얘기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

    글샘: 글 다듬기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대목이 있는지, 문장 표현은 어색하지 않은지 살펴보고 다듬어야겠죠. ‘2010 신문논술대회’ 입상작을 예로 들게요. 이 대회는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신문 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했어요. 중등부, 고등부, 대학일반부 3개 부문으로 공모한 이 대회에서 <미디어 삼형제: 생존의 필요충분조건 designtimesp=32734>이라는 작품이 대상을 받았답니다. 대학 2학년생이 쓴 그 작품을 간략히 소개할게요.

    ☞ 예문: 누구나 어릴 적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동화를 들어본 경험이 있을 터다. 첫째와 둘째는 게으름을 부리다 부실한 재로료 집을 짓는다. 반면 셋째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벽돌로 튼튼한 집을 짓는다. (…) 간단해 보이는 이 우화 속에는 중요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 미디어 2.0의 시대, 양질의 정보를 누가 더 빨리 소유하는지가 성공과 생존으로 직결되는 사회가 되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정보의 전쟁터에서 하루하루 숨가쁜 전투를 치르고 있는 셈이다. TV를 보며 영상정보를 얻고, 인터넷으로 실시간 뉴스와 단편적 정보를 획득하며, 신문을 공부함으로써 보다 깊고 체계적인 지식을 습득한다. 정보의 통로이자 사회적 젖줄인 이 세 가지 매체는 개인에게 ‘정보공황’의 늑대와 싸울 힘을 준다는 점에서 ‘미디어 삼형제’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 사회가 더욱더 발전할수록 개인을 공격하는 정보의 늑대들은 늘어날 것이다. (…) 또한 첫째와 둘째가 셋째의 집으로 피신 와서 함께했던 것처럼 신문의 미약한 부분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보완하려는 포용성이 절실하다. 신문공부를 통한 개인의 사회적 자리 찾기와 이에 더해진 TV와 인터넷, 즉 ‘미디어 삼형제’의 효과적 조합이야말로 개인의 발전을 넘어 정보 사회에서의 생존을 가능케 하는 첩경이 될 것이다.

    <전체 글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pf.or.kr)에서 볼 수 있음.>

    글샘: 이 글은 짜임새(구성)가 뛰어나요. 글감이 아무리 많아도 전체 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구조화시키지 못하면 엉성한 글이 된답니다. 신문논술대회에서 ‘신문읽기의 즐거움’, ‘TV, 컴퓨터, 그리고 신문’, ‘내가 꿈꾸는 신문’이 주제로 제시됐어요. 이 작품은 ‘TV, 컴퓨터, 그리고 신문’을 주제로 고른 것 같네요. 제목을 <미디어 삼형제: 생존의 필요충분조건>으로 정한 걸 보면 말이죠.

    글맘: 제목부터 눈길을 끄네요. 그런데 이 글이 마인드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요?

    글샘: 이 글의 글감이나 용어를 순서 없이 적어서 ‘나무의 가지’를 나열해 볼게요. 신문→ TV → 컴퓨터(컴퓨터) →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 → 미디어 시대 → 정보 획득 → 정보 공황 → 미디어 삼형제 → 정보사회 생존…. 대략 이 정도만 쓸게요. 이걸 토대로 제가 그려 본 마인드맵을 살펴보세요. <위 그림 참조> 자,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 것 같나요?

    글맘: 마인드맵을 그린 뒤 그걸 토대로 글을 쓰면 구성이 탄탄하다는 걸 강조하려는 거죠?

    글샘: 바로 그겁니다. 제가 여기에 자세히 소개하지 않은 대목은 나뭇잎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내용을 읽어 보지 않더라도 그 대목은 TV와 인터넷의 장단점, 그리고 신문의 장점을 설명한 대목이란 걸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글맘: 이 글의 서론-본론-결론 구성은 어떻게 정리한 건가요?

    글샘: 서론은 예문의 글머리에서 보듯,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느낀 점을 ‘생존’이라는 주제와 연결시켜 ‘변화하는 미디어 시대에서 신문이 어떻게 하면 살아날 것인가’ 하는 화두를 제시했어요. 이런 점에서 이 대학생은 마인드맵을 활용한 글쓰기를 하고 있다고 봐야죠. 본론 부분에서는 3대 미디어라고 할 수 있는 신문, 방송, 인터넷의 현황이나 문제점을 자신의 지식과 여러 자료를 동원해 언급하고 있고요. 결론 부분에서는 신문의 보완할 점을 거론하면서 생존 방안(대안)을 제시한 글로 마무리한 거죠. 이 글에서 더 칭찬할 점은, 글머리와 마무리 부분이 저울의 천칭처럼 균형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대략 논술 글의 틀을 알 수 있겠죠?

    글맘: 네.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마인드맵을 활용한 글쓰기 방법을 얘기해 줘야겠네요.

    글샘: 그래도 어머니께서는 아이들 스스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우미의 역할만 해 주세요. 강요하거나 부담을 주지는 말고요. 다음에 다시 연락 주세요.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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